LA 다저스, 그레인키 영입 난항…류현진에게 호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07 06: 54

LA 다저스가 잭 그레인키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류현진(25)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시작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7일로 마감된다. 큰 손으로 기대를 모았던 다저스는 그러나 별다른 소득이 없다. 오히려 4~5선발 요원 조 블랜튼과 왼손 불펜투수 랜디 쵸트를 잃었다. 윈터미팅 마지막 날인데도 소득이 없으니 애가 탈 노릇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필요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올초 구단주 교체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자금력이 풍부해진 다저스는 FA 시장 지배할 팀으로 손꼽혔다. FA 투수 최대어 그레인키를 영입 1순위로 삼았고, 또 다른 FA 투수 애니발 산체스도 2순위로 염두에 뒀다. 다저스는 두 투수에게 약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 투자를 각오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짝을 이룰 강력한 프론트라인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윈터미팅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투수 사상 최고액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그레인키의 몸값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이뤄지지 않자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그레인키의 다저스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소속팀 LA 에인절스 잔류설, 텍사스 레인저스행이 거론되고 있다. 
'ESPN'은 관계자의 말을 빌어 '그레인키가 새로운 팀에서 거액의 부담을 안고 도전하는 것보다 익숙한 에인절스에 남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CBS스포츠'에서는 '그레인키는 아마도 텍사스행을 생각하고 있다. 만약 그가 정말 다저스 원하면 벌써 사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레인키는 빅마켓팀들 사이에서 굳이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다저스가 그레인키 영입을 포기하고 다른 대상을 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저스도 차선택을 염두에 두고 있다. FA 영입 2순위 산체스는 물론이고 뉴욕 메츠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된 사이영상 너클볼 투수 R.A 디키에게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디키의 경우 나이가 많고, 메츠에서 원하는 유망주 조건을 다저스가 채우기 쉽지 않다. 이래저래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윈터미팅에서 끝내 그레인키를 영입하지 못하게 될 경우 다저스는 류현진과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물론 '폭스스포츠'에서는 '류현진과 계약하지 못한다면 다저스는 약 2570만 달러의 입찰액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돈을 다른 FA 영입이나 트레이드에 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에 투수가 풍부하지 않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떨어진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다저스에 단기계약을 역으로 제안하며 다저스를 압박하고 있다. 장기계약을 바라고 있는 다저스가 이를 거부한다면 보라스가 거액을 요구할 명분이 생긴다. 오는 10일 오전 계약 협상 마감시한까지 남은 시간은 사흘 정도. 이제 점점 쫓기는 쪽은 다저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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