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되는 최진행, 마음은 벌써 2013시즌 명예회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08 07: 02

새신랑의 마음은 벌써 내년 시즌을 향해있다. 
한화 거포 최진행(27)이 장가간다. 8일 신부 송수경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내년 시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결혼 준비에 바쁠 법도 했지만 지난달 한 달간의 서산 마무리훈련을 빠짐 없이 소화했다. 새신랑이 되는 그이지만 닭살 돋는 러브 스토리 대신 내년 시즌에 결연한 각오가 돌아왔다. 
올해로 풀타임 주전 3년째가 된 최진행은 120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17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 주전이 된 이후로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이었다. 한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지만 기복있는 모습으로 아쉬움도 남겼다. 스스로도 시즌을 마친 뒤 이에 대해 반성하며 마무리훈련에서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 

최진행은 "서산에서 강동우 선배님과 (한)상훈이형처럼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줘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타격 훈련량도 많이 가져갔지만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에도 집중했다. 올해처럼 캠프에서 몸이 좋지 않아 중간에 들어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 마무리훈련부터 내년에는 아프지 않게 캠프를 끝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진행은 최근 2년 연속으로 스프링캠프를 완전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고교 시절부터 괴롭혀온 허리 통증 때문. 올해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자랑하며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캠프 막판 허리 통증으로 귀국한 뒤로 좋은 페이스를 잃었다. 그 바람에 4월 한 달간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2군까지 다녀왔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느낀 해였다. 
또 하나의 변수는 내년 시즌 대전구장의 펜스 확장. 외야 펜스를 뒤로 밀며 외야가 넓어졌다. 하지만 최진행은 올해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리그 전체를 통틀어 박병호(넥센)와 함께 최다 홈런(5개)을 쳤다. 그는 "미묘한 차이는 있겠지만 홈런되는 타구는 좋은 타이밍과 메커니즘에서 나온다. 구장 크기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타격이든 수비든 환경이 바뀌는 만큼 잘 적응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응룡 감독은 직접적으로 그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팀에서 가장 크게 칠 줄 안다. 유일한 거포라 할 만하다"며 장타자로서 기대를 나타냈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직접 보니 최진행의 가능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힘 하나는 정말 최고다. 약점이라면 변화구 대처 능력이다.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궤도를 바꾸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시즌 후 오히려 빠져나간 전력이 더 많다. 류현진·박찬호·양훈이 빠진 마운드 공백이 크지만 장성호가 빠진 중심타선도 안심할 처지는 못 된다. 김태완이 돌아왔지만 최진행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팀 전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선수들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팀 성적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 친지들과 선후배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리는 최진행이지만 마음은 벌써 2013년을 향해 있다. 새신랑으로 첫 시즌을 맞이할 그는 결혼의 기쁨도 억누르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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