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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 다저스행 돌발변수, 급박해진 류현진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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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결국 잭 그레인키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마감시한 하루를 남긴 류현진 협상에도 돌발 변수가 생겼다.

MLB닷컴을 비롯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그레인키의 계약 합의를 일제히 보도했다. 스토브리그 큰 손으로 기대를 모은 다저스는 FA 투수 최대어 그레인키 영입을 목표로 윈터미팅을 맞이했으나 실패했다. 사실상 그레인키 영입전에서 발을 빼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6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에 전격 계약 합의했다.

다저스와 함께 그레인키 쟁탈전을 벌였던 경쟁팀 텍사스 레인저스도 그의 영입을 포기했다. CBS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는 '다저스가 그레인키와 계약에 합의한 반면 텍사스는 영입 경쟁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메디컬 테스트 등 세부사항만 체크하면 계약이 완료된다. 물건너간 것처럼 보인 그레인키 영입으로 다저스는 어렵사리 한숨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레인키의 영입은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류현진과 다저스의 협상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레인키 영입 실패로 다저스가 류현진 계약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였으나 상황이 급변했다. 다저스가 쫓기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급한 쪽은 오히려 류현진과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로 바뀌었다.

그레인키의 영입으로 다저스는 기존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여기에 조쉬 베켓과 채드 빌링슬리가 3~4선발로 그들을 뒷받침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커쇼-그레인키-베켓이 확실한 1~3선발을 이루게 됨에 따라 류현진을 3선발로 홍보한 보라스의 전략도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이는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가 제안한 장기계약을 단칼에 거절하며 역으로 단기계약을 제시한 보라스이지만 이제는 시간을 끌며 버티기 작전을 하기도 어렵게 됐다. 고정적인 4선발 외에도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 등 5선발 자원들도 풍부한 다저스는 굳이 류현진에 목맬 필요가 없어졌다. 협상의 주도권은 다저스에게로 넘어갔다.

MLB닷컴 기사에 따르면 '이번 오프시즌 2명의 선발투수 영입을 목표로 세운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이 추가로 선발투수의 영입 의지를 드러냈으며 류현진과 계약하지 못할 경우에는 FA 및 트레이드를 통해 또 다른 선발투수들을 영입할 것이다. 애니발 산체스, R.A 디키, 제임스 쉴즈 등이 후보'라고 보도했다. 류현진 계약 실패 후 움직임이 언급됐다는 점이 보라스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류현진과 다저스는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 폭스스포츠 켄 로젠설 기자는 '다저스가 그레인키와 합의에 이르렀지만 마감시한까지 반드시 계약하는 류현진과는 진전이 없다'고 했다. CBS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도 '다저스와 류현진은 계약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레인키의 전격적인 다저스행. 마지막 하루를 남겨두고 있는 류현진의 협상에도 거대한 돌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고, 쫓기는 쪽은 이제 류현진과 보라스로 재역전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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