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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보라스, 류현진 가치 732억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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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협상 내내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지만 수완은 ‘역시나’였다. 류현진(25)의 에이전트이자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또 한 번 협상 테이블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류현진과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연봉 계약에 합의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을 종합하면 일단 6년 총액 3600만 달러(390억 원)가 기본이다. 3600만 달러에는 계약금 500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마지막 6년차에는 구단과 선수 모두가 옵션을 가지고 있다. 또 투구 이닝에 따라 매년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도 걸려있다는 소식이다. 6년 총액 4200만 달러(454억 원)까지 뛸 수 있는 계약인 셈이다.

계약까지는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벌어졌다. 실제 협상 마감 시한을 꽉 채우는 등 진통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우선 다저스는 류현진을 최대 6년 동안 잡아놓을 수 있게 됐다. 약 257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다.

류현진과 보라스로서는 기본 5년, 최대 6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다소 불만스러울 법하다. 그러나 인센티브를 포함, 1년에 최대 약 616만 달러(66억 원)의 연봉을 수령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3선발급에 해당되는, 분명 적지 않은 금액이다. 여기에 5년 계약에 1년은 류현진이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해 추후 운신폭을 넓힐 수 있는 여지도 만들어 놨다. 포스팅 시스템의 한계를 생각하면 나쁜 결과는 아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이뤄낸 계약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계약에 하루 앞서 이번 FA 시장 투수 최대어인 잭 그레인키를 영입했다. 6년 총액 1억4700만 달러(1590억 원)의 거액 계약이었다. 보라스로서는 상당한 압박이었다. 그럼에도 다저스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금액적인 부분은 최대한을 끌어냄으로써 절반 이상의 성공을 이뤄냈다.

보라스의 협상 스타일은 한 달 내내 초미의 관심사였다. “류현진은 3선발급 선수”라는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했고 “일본으로 갈 수도 있다”라는 벼랑 끝 전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다저스가 역공을 벌이면서 협상이 위태롭다는 위기설까지 나왔다. 배짱은 인정할 만 하지만 바라보는 사람들로서는 조마조마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보라스는 대형 계약을 여러 차례 이뤄낸 협상의 달인답게 결국 협상 마지막 날에 극적인 타결을 이뤄냈다. 중간 중간 진통을 있었지만 결국 고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계약을 이끌어냈다. 과정은 어찌됐든 연봉이라는 결과로 말하는 보라스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난 류현진 계약이었다. 포스팅 금액을 포함, 류현진의 6년 몸값은 최대 6770만 달러(732억 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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