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류현진 계약 축하, ML에서 보게 돼 흥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0 14: 12

"계약을 축하한다.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게 돼 흥분된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9)도 류현진(25)의 LA 다저스 입단 계약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 소식을 전하며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박찬호의 관련 코멘트를 실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의 상징성이 이번에도 나타났다. 
박찬호는 "다저스와 류현진 모두에게 이번 계약을 축하한다"며 "미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류현진이 다저블루의 훌륭한 국제적인 투수로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기사에서는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되는 역대 14번째 한국인 선수이고, 다저스에서는 박찬호-최희섭-서재응에 이어 4번째 한국인 선수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찬호에 대해 MLB닷컴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로 1994년 데뷔했다'면서 '류현진도 박찬호 발자취를 따라 다저스에서 뛰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 키드로서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운 류현진이 그의 뒤를 따라 또 하나의 코리안특급 신화를 기대하는 모습. 메이저리그에서도 박찬호의 위상이 대단하다.
지난 1994년 한양대 2학년 재학 중 다저스와 계약금 120만 달러에 계약, 한국인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1996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돼 2001년까지 전성기를 다저스에서 보냈다. 1997~2001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그는 2008년 다시 다저스로 돌아와 중간계투로 재기의 발판을 다지기도 했다. '원조 코리안 다저맨' 박찬호의 존재는 다저스를 한 때 국민 구단의 위상에 올려놓았다.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찬호의 전성기를 지켜본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에 대한 기대도 높을 수밖에 없다. 박찬호 뿐만 아니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멕시코), 페드로 마르티네스(도미니카공화국) 에릭 가니에(캐나다), 노모 히데오, 이시이 가즈히사, 구로다 히로키(이상 일본) 첸진펑, 궈홍치(대만) 등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다저스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활약했다. 박찬호도 류현진이 이 같은 다저블루의 명맥을 잇게 된 것에 대해 기대했다. 
박찬호는 올해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한국프로야구 고향팀 한화에서 장식하며 류현진과 마지막 한 시즌을 함께 했다.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류현진에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누구보다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기대하고 열망했다. 그의 소망대로 류현진은 강한 도전 의식과 뚝심으로 6년간 최대 42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박찬호는 이제 마운드를 떠났지만 그 허전함은 이제 류현진이 채운다. 박찬호도 류현진을 보며 자신의 청춘을 반추하고, 한국야구의 위상을 올라가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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