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대박’ 보라스, 추신수에게도 마법 부릴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11 06: 40

류현진(25, LA 다저스)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0)의 수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라스가 또 하나의 한국인 고객 추신수(30, 클리블랜드)에는 어떤 대접을 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다저스와 6년 총액 4200만 달러(계약금 500만 달러, 인센티브 600만 달러 포함)의 계약을 맺었다. 6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다소 길다는 의견은 있지만 포스팅 시스템의 한계와 5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의 관심을 ‘금액’으로 상기시켰다는 것도 소득이다. 이제 첫 걸음을 떼는 류현진의 향후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류현진 스스로의 의사도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본적으로 이 계약을 이끌어낸 인물은 역시 보라스다. 협상 기간 내내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을 선보이며 다저스를 압박했다. 이런 성향을 잘 아는 다저스도 역공에 나섰으나 보라스를 굴복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보라스 특유의 배짱과 협상술이 이번 류현진 계약에서도 크게 빛났다고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에 팬들은 보라스가 추신수 계약에서도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 역시 지난 2010년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고객이다. 이미 보라스는 추신수의 가치를 계속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며 또 한 번의 대박을 예감케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2010년 겨울 추신수에 5년간 4500만 달러(485억 원)의 장기계약을 제시했다. 연평균 900만 달러(97억 원)라는 거금이었다. 그러나 보라스는 이를 단칼에 잘랐다. 자유계약신분을 획득하면 더 많은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대신 연봉조정을 신청하는 등 지금까지 1년씩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이런 보라스의 전략에 두 손을 들고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이르면 이번 겨울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추신수다. 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소식은 없다. 물론 조시 해밀턴(텍사스), 마이클 본(애틀란타) 등 거물급 외야수들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보라스의 움직임이 너무 조용하기도 했다. 이제 류현진과의 계약을 마무리지은 만큼 추신수의 거취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트레이드가 되지 않고 1년을 더 클리블랜드에서 보낸다고 해도 보라스의 능력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추신수는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얻는다. FA계약은 보라스의 ‘전공’ 중 하나다. 게다가 추신수는 류현진과 같이 한 팀만 마주할 이유도 없다. 만약 추신수가 2009·2010년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다면 보라스의 요구액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에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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