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승진 대표이사,'10구단 창단 관련 문제, 해결법은?'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12.12.11 09: 50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2012년 제7차 이사회'에서 정승진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가 이사회를 갖고 있다.
KBO는 이날 회의에서 10구단 창단 관련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지부진한 10구단 창단 문제 관련해서 본격적인 논의를 하기로 한 것이다. 매년 이 시기 정기적으로 이사회가 열렸지만, 그 의미가 남다르다. 10구단 창단이 공식 안건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9구단 NC가 1군 무대에 합류하지만 10구단 관련 문제는 좀처럼 해결 조짐이 보이지 채 표류했다. 경기도 수원시와 전라북도에서 10구단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KBO 이사회의 높고 견고한 벽을 뚫지 못했다. 이미 지난 6월 임시 이사회에서는 경기력 저하와 시기상조를 이유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유보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에서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자 KBO에서는 한 달 만에 10구단 창단 무기한 유보를 철회했다. 이사회에서는 10구단 관련 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을 KBO에 위임하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한동안 잠잠했던 10구단 문제는 시즌 종료와 함께 다시 불거졌다. 지난달 수원시가 통신 대기업 KT와 손을 잡고, 이달에는 전북이 중견 건설기업 부영과 함께 10구단 창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정작 KBO와 이사회에서 10구단 관련해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이에 선수협은 "10구단 창단 승인이 날 때까지 단체 행동을 하겠다'며 KBO를 다시 한 번 압박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비롯해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시즌 보이콧 가능성까지 두며 강경하게 맞섰다.
그러자 KBO에서도 재빨리 이사회 소집 날짜를 잡으며 10구단 창단 관련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문제가 된 2013년 페넌트레이스 경기 일정 문제에서 나타나듯 홀수 구단 체제 운영에서 파행이 예상되는 만큼 10구단 창단은 더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아울러 선수협의 강경한 대응에 파국을 막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선수협은 애초 이사회 소집에서 더 나아가 10구단 창단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단체 행동을 불사하기로 결의했다. 당장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사상 처음으로 취소될 위기. 이날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결정이 내려진다면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파행 없이 치러질 것이다. 그러나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상식은 취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야구규약 제5장 23조에 따라 표결에 들어갈 경우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만 찬성으로 의결, 안건이 통과된다. 구본능 KBO 총재와 9개 구단 사장 등 이사회 회원은 총 10명. 최소 7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10구단 창단이 승인된다. 롯데와 삼성 외에도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구단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다./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