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창단승인’ 선수협 초강수 적중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2.11 11: 29

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초강수가 적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12년 제7차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양해영 선수협 사무총장은 이사회를 마친 후  "오늘 이사회에서는 10구단 창단을 추진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10구단은 NC의 경우처럼 2년의 기간을 두고 10구단이 리그에 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지 34년째를 맞이하는 2015년에 10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결과적으로 선수협의 초강수가 KBO 이사회를 움직였다. 선수협은 지난 6일 선수협 총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승인을 조건으로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시 선수협 박재홍 회장은 “10구단 창단 승인이 없다면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비롯한 모든 일정에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는다”고 발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5일 앞두고 KBO와 구단 대표들의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을 촉구했다.
선수협 총회 발표 후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KBO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5일 남았는데 5일이면 남은 시간이 100시간이 넘는다”고 촉박한 시간에도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 10구단 체제를 반대하는 구단 대표들을 설득할 뜻을 보였다. 전날 선수협의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선수들이 없다면 골든글러브 행사도 취소한다”고 했던 자세를 전면 수정한 것이다. 이후 KBO는 구본능 총재의 주도하에 10구단 반대의사를 드러냈다고 알려진 삼성과 롯데 구단 회유에 나섰고 선수협 발표 5일 만에 극적타결을 이뤘다.
선수협의 초강수가 적중한 것은 단순히 자신들의 보이콧 의사를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10구단 창단 문제를 사회적 공감대로 끌어올린 게 한몫했다. 선수협은 이미 지난달 30일 대선 유력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통합민주당 후보에게 10구단 관련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지난 7일 "두 후보 모두 10구단 창단에 찬성을 하였으며 10구단 창단 결정과 대통령선거는 무관하고 일부 구단의 반대로 10구단 창단이 좌절되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답변했다"고 두 후보의 10구단 찬성 의사를 전달했다.
얼마 전까지 KBO 이사회는 10구단 창단 승인과 관련해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했었다. 지난 7월 6차 이사회 이후로 제대로 된 만남조차 갖지 않았고 5개월 만에 열린 7차 이사회서도 10구단 창단 승인이 안건으로 들어갈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선수협의 전면적인 공세에 이사회도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고 KBO의 설득 작업까지 더해져 신속하게 결과가 나왔다.
한편 이날 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으로 초유의 파행을 눈앞에 뒀던 2012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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