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CL 우승 후폭풍+선수 이탈...'내년이 걱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14 06: 59

어느 때보다 기쁨이 큰 2012년이었지만, 2013년에 대한 걱정은 계속 커지고 있다.
울산 현대의 이번 시즌은 짜릿했다.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의 기세를 이은 울산은 시즌 초반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시동을 걸더니 결국에는 무패 행진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비록 K리그서는 5위에 그쳤지만 울산을 비난하는 이는 없었다. 그만큼 울산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완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울산은 13일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도착 직후 해산한 울산 선수단은 내년 1월 초에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전지훈련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3주일. 하지만 울산이 해야 할 일들은 너무 많다. 가장 먼저 김호곤 감독과 계약 협상이다. 연임에 대해서는 이미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기 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선수단 재편도 문제다. 주축 선수인 이근호와 이재성, 이호는 오는 17일 논산훈련소로 입소, 군에 입대한다. 약 2년여 간은 울산에 없는 선수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에스티벤도 붙잡거나, 그를 대체할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에스티벤마저 팀을 떠나면 이번 시즌 울산의 허리를 책임졌던 두 선수(이호, 에스티벤)가 사라지게 된다.
하피냐와 마라냥, 이승렬과 같은 임대 선수에 대해서도 판단을 내려야 한다. 하피냐의 경우 울산 구단에서 1년의 옵션을 갖고 있는 만큼 수월하지만, 마라냥과 이승렬은 완전 이적이 아닌 이상 팀에 잔류하는 것은 힘들 전망이다. 또한 공·수의 중추 김신욱과 곽태휘 모두 해외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선수들의 연봉 상승도 해결해야 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12경기서 10승 2무로 무패 우승을 달성한 만큼 선수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연봉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울산으로서는 선수들의 요구를 마냥 묵살할 수 없다. 하지만 다음 시즌 전력이 급감하는 만큼 팀의 운영 방안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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