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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결산] 울산, 영광의 2012년...그리고 남겨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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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영광, 그리고 숙제.

올해는 울산 현대의 29년 역사 중 가장 빛난 한 해였다. 항상 상위권에 머물르며 명문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울산이 처음으로 아시아의 왕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단순한 타이틀이 아니다.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0승 2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 팬들의 사랑을 투자로.

지난해 울산은 정규리그를 6위로 마쳤지만 플레이오프서 승승장구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비록 전북 현대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지만, 울산의 축구는 인정받았다. 특히 한 방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인정받아 팬들에게 '철퇴축구'라는 애칭을 받기까지 했다. 구단에서 인위적으로 붙인 애칭이 아니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울산은 팬들의 사랑을 투자로 보답했다. 설기현이 인천으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이근호로 메웠다. 팬들은 환호했다.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근호의 영입은 매우 매력적인 카드였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근호와 절친이며 수준급의 킥을 자랑하는 김승용까지 데려와 공격진을 더욱 두텁게 했다. 자신들의 약점이었던 공격을 단 번에 보강한 셈이다.

▲ 투자는 성적으로.

이근호와 김승용의 영입 효과는 확실했다. 한 방의 철퇴에 빠르기까지 가세한 만큼 위력은 강해졌다. 이근호의 폭넓은 움직임은 최전방의 김신욱을 자유롭게 했고, 김승용의 정확한 킥은 세트 플레이와 제공권 장악에서 빛을 발했다. 울산의 철퇴축구에 날개를 단 격이었다.

투자를 한 만큼 성적이 뒷따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그 결과물이다. 이근호는 AFC 챔피언스리그서 4골 7도움으로 대회 MVP가 됐고, 김승용도 3골 7도움으로 울산으로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었다. 울산이 창단 후 처음으로 들어 올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으로, 울산의 역대 최고 성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 남겨진 숙제.

영광의 2012년이지만, 2013년까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들이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이근호와 이호, 이재성은 병역 의무를 위해 상무로 입대를 했고, 중원에서 역습의 시발점이 됐던 에스티벤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팀을 떠난다. 게다가 김신욱과 곽태휘도 해외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섣불리 보강을 할 수도 없다. 이근호와 이호, 이재성이 2년이 못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강을 안 할 수도 없다. 특히 이호와 에스티벤의 이탈로 인한 중원 공백이 큰 문제다. 중원이 철퇴축구의 기점이 되는 만큼 울산의 고민은 크다. 울산으로서는 다가오는 2013년의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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