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홍성흔, 1루수 겸업 훈련할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10 14: 46

포지션 중첩 우려에서 또 하나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책략으로도 볼 수 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 후 4년 만에 복귀한 우타자 홍성흔(36)의 1루 수비 병행 계획을 확정지었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홍성흔이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1루 수비 훈련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침 감독실 뎁스 테이블에서 홍성흔의 명패는 1루에 자리하고 있었다. 홍성흔은 롯데 시절인 지난 2009년 6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1루수로 나섰으나 다소 불안한 수비를 보여줬던 바 있다.
4년 전 전례에 대해 김 감독은 “그 때는 갑자기 지시를 받고 출장해 경황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번에는 1루 수비 훈련도 하면서 겸업이 가능하다면 그 쪽으로도 노선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오재원은 고영민과 2루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되며 주전 1루수 최준석 외에도 좌타자 오재일, 오른손 타자 오장훈이 1루수다. 윤석민은 일단 3루 수비 훈련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를 예정이다.

홍성흔이 지명타자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1루수를 볼 수 있다면 지명타자 포지션 교통정리가 조금은 수월해질 수 있다. 주 포지션이 3루수인 김동주가 지명타자로 이동할 경우 홍성흔이 1루수로도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 그러나 현대 야구에서 1루수는 제2의 포수로 불리는 위치라 위험도도 높은 전략이다.
“선수 본인에게 넌지시 이야기한 적은 있는데 아마 농담인 줄 알았을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지한 계획이다”.
선수 본인은 1루수 겸업 훈련에 대해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여주면서도 “감독님 지시에 충실하며 김민재 수비코치의 지도 아래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과연 홍성흔은 중심타자는 물론 1루수로도 확실한 제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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