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통 낙점받은 이지영, '안방을 지배하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17 10: 40

"이지영의 성장은 삼성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이지영(27, 포수)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점찍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진갑용과 이지영의 출장 비율이 7대3이었다면 올해 이지영이 7할, 진갑용이 3할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윤성환과 배영수의 전담 포수 역할을 맡았던 이지영은 올 시즌 사자 군단의 안방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이지영은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의미"라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그래서 일까. 그는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나의 야구 인생이 달려 있다"고 승부수를 띄웠다.

겨우내 수비 보강을 위해 구슬땀을 쏟아냈다. 포수는 수비가 뒷받침돼야 더 많은 출장 기회가 늘어나고 투수들의 신뢰가 더욱 커진다는 걸 잘 알기에. 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조범현 삼성 인스트럭터와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는 이지영에 대해 "송구의 정확성을 높이는 게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지영 역시 "자세가 높다 보니 송구 자세도 많이 뻣뻣하고 힘으로만 던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교인 제물포고에서 송구 동작 훈련을 반복하면서 수비 보강에 초점을 맞첬다.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
주전 포수가 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안방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도 철저해야 한다. 꼼꼼한 성격의 이지영은 틈만 나면 메모하고 경기가 끝난 뒤 동영상을 보면서 자기 반성도 빼놓지 않는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구단 전력분석 파트에 자료를 요청하기도 한다. 준비된 안방마님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신고선수 출신인 이지영은 2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그럴 입장은 아니다"고 손사래를 친 뒤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지영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주어진 기회에 최대한 더 많이 뛰면서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3할 타율 달성과 장타력 향상, 지난해 2할1푼6리에 머물렀던 도루 저지율을 3할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어 그는 "마음 같아선 전 경기에 출장하고 싶지만 100경기 이상 뛰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강민호(롯데)와 양의지(두산)는 20대 안방마님의 선두 주자. 이지영 또한 올 시즌 도약을 통해 20대 주전 포수 대열에 합류할 각오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야구 선수로서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가 싶은 건 당연하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 포지션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지영이 삼성의 안방을 지배하면서 신고 선수의 또다른 성공 사례가 될까. 현재 분위기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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