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햄 아닌 QPR행...윤석영, '도전'과 '주전' 택했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1.25 07: 12

풀햄과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양 손에 프리미어리그 2개 클럽의 오퍼를 받아든 윤석영(23)의 마지막 선택은 박지성(32)이 있는 QPR이었다.
전남 드래곤즈는 최근 급물살을 탄 윤석영의 유럽행과 관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햄과 QPR의 영입 제안서를 받았다. 하지만 먼저 오퍼가 도착한 풀햄은 테스트를 통해 윤석영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싶다는 조건을 단 반면, 윤석영을 즉시 전력감으로 여긴 QPR은 더 높은 이적료와 함께 조건 없이 곧바로 팀에 합류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지 훈련 차 태국에 머물며 풀햄과 QPR의 제안을 동시에 쥔 윤석영은 고민했지만 최종 선택을 내리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의 선택은 QPR이었다.

물론 현재 프리미어리그 20위에 머물고 있는 QPR은 다음 시즌 강등을 걱정해야 될 입장이다. 조건이 나쁘지 않더라도 윤석영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풀햄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필요로 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 동안 윤석영은 유럽 이적을 놓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주변과 작별인사까지 한 채 오퍼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설만 무성했을 뿐 구체적인 실체가 없었다. 윤석영 자신도 초조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런 상황에서 풀햄에서 오퍼가 왔지만 어떤 의미를 담든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점은 스스로 내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남 관계자는 "(윤)석영이도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풀햄 쪽의 제안이 있었지만 테스트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QPR은 강등권에 걸려 있지만 도전하고 싶은 의지도 강했고 선배인 박지성이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석영이 스스로 QPR을 선택했다"며 윤석영의 심정을 전했다.
이제 복잡했던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최종 거취가 정해지면서 윤석영 역시 그간의 마음 고생을 훌훌 날려버렸다. QPR행이 확정된 윤석영은 곧바로 태국을 떠나 영국으로 이동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과하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11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그로 이름을 올린 윤석영이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쥔 약속의 땅 영국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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