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 "류현진-박찬호 공백 메울 수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9 06: 36

"류현진·박찬호 공백은 없다". 
2013년 한화의 최대 관건은 결국 마운드다. 타선은 김태완-정현석의 복귀로 전력 강화 요인이 있지만 마운드에는 빠져나간 전력이 많을뿐더러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은 아직 물음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에이스 류현진(LA다저스)과 박찬호(은퇴) 그리고 양훈(경찰청)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 
김응룡 감독은 "아무래도 1군투수 3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갔으니 빈자리가 많아졌다. 그만큼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어차피 나갈 전력이라면 빨리 나가는 게 낫다. 류현진과 박찬호만 갖고 야구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투수는 충분히 있다"며 떠나간 전력에 매달리기보다 대안 찾기에 전념하고 있다.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가 그 중책을 맡고 있다. 송진우 코치는 "주위에서 류현진과 박찬호 공백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선수들 이야기만 할 수는 없다. 냉정하게 볼 때 류현진이 9승, 박찬호가 5승, 양훈도 4승밖에 하지 못했다. 총 20승도 안되는데 그 공백을 그렇게 크게 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만큼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한다. 
송진우 코치는 "물론 류현진 같은 경우에는 승수에 비해 내용이 좋았기에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박찬호와 양훈의 공백은 나머지 투수들이 절대 못 메울 정도는 아니다.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투수들이 있다. 특히 윤근영이 지난해부터 많이 좋아지고 있다. 윤근영이 지난해 박찬호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의 공백이 크지만 새로운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가 가세했다. 이브랜드도 아직은 검증된 게 없는 외국인 투수이지만,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지난해 선발 전환 이후 언터쳐블급 피칭을 펼친 데니 바티스타도 있다. 이브랜드·바티스타 그리고 김혁민·유창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송 코치는 "모든 투수들에게 기회가 왔다. 감독님께서 어린 투수들의 가능성을 많이 말씀하시고 있는데 그만큼 기존 고참 투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것"이라 내다봤다. 투수 최고참 박정진도 "우리 투수들에게는 기회다. 특히 신인급 선수들에게 이런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들과 고참급 모두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면서도 하나로 뭉치고 있다.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다"고 전했다. 
신인급 투수들은 하나 같이 "올해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힘이 난다. 어떻게든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들뜬 모습이다.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환경이 되다 보니 경쟁 심리도 강해졌다. 류현진과 박찬호라는 거대한 벽에 가려져 있던 기둥급 투수들은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분명 긍정적인 효과들도 존재한다. 
한화 캠프에서 이미 류현진과 박찬호 그림자는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송진우·이대진 투수코치뿐만 아니라 신용균·간베 인스트럭터까지 붙어 총 25명의 캠프 참가 투수들을 집중지도하고 있다. 가능성있는 투수들에게 한화는 기회의 땅이요, 바로 지금이 기회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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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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