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영, 박찬호 공백 메울 5선발 강력 어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30 06: 07

"윤근영이 괜찮을 것 같은데…".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가 불펜피칭하는 좌완 투수 윤근영(27)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어보였다. 송진우 코치는 "캠프에서 가장 괜찮아진 선수를 꼽으라면 윤근영이다. 지난해 박찬호 만큼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말을 아끼는 타입의 송진우 코치가 거론했다면 그건 정말 기대해 볼만하다는 뜻이다. 
대전고 출신으로 지난 200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윤근영은 데뷔 첫 해 51경기에서 1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팔꿈치 부상과 군입대 등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지만 2011년 23경기 평균자책점 3.86으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이어 지난해 18경기에서 2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당당히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 그리고 김혁민과 유창식으로 4선발까지는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졌다. 그러나 아직 5선발은 확정되지 않았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경쟁을 붙여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윤근영의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윤근영은 "지난해 1군에서 첫 승도 하고, 어느 정도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 자신감이 캠프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캠프에서는 매년 좋은 모습 보였지만 정작 시즌 때에는 제대로 못 던졌다. 이번에는 시즌 때까지 잘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위에서 기대가 커졌다고 하지만 아직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진우 코치는 "컨트롤이 안정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근영은 "송진우 코치님이 언제나 늘 강조하는 것이 바로 컨트롤이다. 피하지 않고 타자와 승부하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컨트롤을 보완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동료들은 윤근영을 가리켜 "윤기우치"라고 부르며 힘을 북돋아준다. 윤근영의 롤모델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교파 왼손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 그래서 윤근영의 등번호도 47번이다. 
여기에 윤근영은 새로운 구종도 연마하고 있다. 기존의 커브와 서클체인지업에 투심 패스트볼까지 추가하려 한다. 윤근영은 "송진우 코치님이 지난해부터 투심을 말씀하셨다. 이번 캠프에서부터 던지고 있는데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더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로서 더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종이 필요하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 
지난해 박찬호는 23경기에서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8경기 작성했고, 121이닝으로 규정이닝까지 12이닝 모자랐다. 하지만 선발로서 비교적 준수한 피칭을 펼쳤다. 윤근영이 지난해 박찬호에 준하는 성적을 낸다면 한화의 선발진도 생각보다 탄탄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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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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