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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PD, "마이클조던과 초능력 농구하고파" [와이드 인터뷰②]




[OSEN=전선하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은 7명의 멤버들이 게임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게임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름표 떼기라는 최종 미션에 도달하기까지 멤버들은 각 지역을 돌며 장소에 어울리는 지령을 받아 때로는 팀을 이루고 개인 간 대결을 펼쳐 한 회에만 수차례의 게임을 거친 끝에 최종 우승자를 선발한다.

다 큰 어른들이 이름표를 떼겠다고 뛰고 구르며 달려드는 모습이 과연 얼마나 갈까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런닝맨’은 지난 2010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햇수로 4년째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큰 지지층을 확보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실을 얻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게임버라이어티라는 생소한 포맷은 시청자의 인내와, 게임룰을 끊임없이 발전시킨 제작진의 노력이 만나 비로소 잭팟을 터뜨릴 수 있었다.

# 게임룰 발전이 ‘런닝맨’ 히트의 원동력

- 초반 랜드마크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 행보는 다르다

랜드마크를 살리기 위해 생각마저도 랜드마크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백화점을 장소로 정했다고 쳤을 때, 백화점에 어울릴만한 게임이 과연 몇 개나 있겠나. 지금 생각해 보면 장소에 끼워 맞추느라 당시 정말 고생이 많았다. 지금은 우리가 가는 곳이 랜드마크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도 ‘런닝맨’ 촬영 이후 해당 장소가 랜드마크가 된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박물관에 촬영을 갔다가 이후 그곳이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곤 한다.

- 그래서인지 요즘 돋보이는 건 랜드마크가 아닌 캐릭터다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촬영이 이루어지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캐릭터를 빨리 잡을 수 있다. ‘패밀리가 떴다’ 같은 경우가 그런데, ‘런닝맨’의 경우 게임버라이어티이다 보니 게임룰에 따라야 하는 닫힌 구성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캐릭터를 잡는 게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다 억지로 캐릭터를 부여하면 시청자들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초반엔 좀 고전했다. 요즘 ‘런닝맨’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등 게임에 있어 자유로워지고, 초현실적인 소재들도 도입하면서 황당한 상황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게 됐다.  
 
- 볼 때마다 신기한 거 저 많은 게임을 어떻게 다 만드나 이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듯 기존에 있던 게임에 조금씩 변형을 주는 건데 다행히 시청자들이 새롭게 느끼시는 것 같다. 보통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들이 6일씩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그 과정에서 얻어 걸리는 편이다. 지나가다가 컵 하나를 봐도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적어두고, 초능력 영화를 보러 갔을 땐 ‘초능력을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 미션 제시라든가 스파이 투입 같은 게임 자체도 발전했다

그 점이 ‘런닝맨’이 매번 게임으로 진행됨에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어렵다. 왜냐하면 게임을 발전시켜나가야 하는데 또 복잡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열심히 게임을 짜고 뒤돌아서 보면 너무 복잡할 때가 있는데 이것을 잘 조율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다. ‘런닝맨’은 주말 다양한 연령대가 모이는 시간에 방송되다 보니 나이 드신 분들이나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을 만들어놓고 단순화 시키는 편이다. 그런데 제작진 입장에서는 좀 더 기발했으면 하는 욕심이 나곤 한다.
 

- 여분의 아이템은 많은 편인가?

닥치는 대로 촬영하는 편이다. 보통 한 번에 2주 분량을 촬영하고 편집한다. 사실 한 팀이 할 수 있는 분량이 아니라서 어떨 땐 방송이 나가고 있을 때 뒤에 테이프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작가 7명에 PD 6명 등 제작팀이 다른 팀에 비해 많은 편인데 카메라도 많이 쓰고 욕심을 부리다 보니 이렇게 되곤 한다(웃음).

- 초능력자나 환생 특집 같은 블록버스트 급은 호평에 비해 자주 보지 못해 아쉽다

예전엔 자주 했었는데 요새 이런 특집들에 대한 기대가 많아서 사실 부담이 된다. 왠지 아이디어를 더 생각해야 할 것 같고,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플랜A,B를 따로 만들어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서 자주 시도를 못하게 됐다. 그런데 이런 규모가 큰 특집들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신다면 용기를 가지고 자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시청률은 이런 특집을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는데 대신 반응이 되게 좋다. 독특한 설정과 황당한 시도를 해보는 등 유치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 블록버스터 특집 할 때는 게스트를 부르지 않더라

스케일이 큰 특집들은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가지고 가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그 사람의 캐릭터를 잘 생각해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짜야 하기 때문에 게스트 보다는 쭉 해온 멤버들과 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초능력자 특집 같은 경우 어떤 능력은 누가 쓰면 잘 어울리겠다  생각하고 그 능력을 줬는데 이게 가능하려면 멤버를 잘 알아야 한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만큼 게스트를 대우해주지 않는 프로가 없는데, 게스트가 오면 그래도 신경을 써줘야 하는 만큼 제작진 입장에서 부담을 덜 수 있어 안 부르는 편이다.

- 최민수가 출연한 헌터전설 편이 시리즈로 두 차례 방송되는 등 시간이 쌓일수록 ‘런닝맨’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게임 프로그램은 그런 시리즈를 할 수 있을 경우 참 좋다. 아이디어에 연속성이 있으면 재밌었던 것들을 연결해갈 수 있고, 노하우가 생기면서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어떻게 하면 최민수한테 쉽게 걸리겠다 하는 것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멤버들이 머리싸움도 많이 하게 된다.

# 박지성·손예진 섭외 성공, 마이클조던도
 

- 엄청나게 달리는 데 체력은 괜찮나?

VJ들은 다들 체력이 좋아졌다. 멤버들도 꾸준히 운동하고 있고, 특히 유재석은 김종국한테 배워서 그런지 웬만한 트레이너보다 몸이 좋다. 김종국이 나한테도 한 번 오라면서 30분간 만져주겠다고 했는데 무서워서 못 가고 있다.

- 꼭 해보고 싶은 특집이 있다면?

농구선수 마이클조던을 섭외할 수 있다면 초능력 농구 특집을 연출해 보고 싶다. 기회가 닿으면 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섭외에 성공하기도 했나?

박지성을 정말 좋아해서 섭외하고 싶었는데 지난해 달성했다. 손예진도 마찬가지다. 손예진의 경우 사심이었다(웃음).

- 촬영하고픈 이상향의 장소는?

크로아티아가 예쁘더라. 아니면 사막에서 레이스 하는 걸 꿈꿔보기도 한다. 아무래도 해외 촬영은 국내와는 그림이 다르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 제작비도 많이 들고 이것저것 맞아야 하는 게 많기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 한다. 지난해 말에도 해외 촬영을 가려고 계획했는데 일주일 전에 틀어진 적이 있다. 해외촬영은 기회와 운이 맞아야 갈 수 있다.
 
- ‘런닝맨’이 지향하는 웃음은?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이 그냥 맘 놓고 편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 그래도 PD로서 욕심이 있다면 독특한 웃음, 황당한 웃음으로 기발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를 바란다. ‘런닝맨’은 독특한 아이템을 방송했을 때 반응이 좋아서 만드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웃음들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 ‘런닝맨’, 앞으로 어디로 가나?

매주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떨쳐버리고 새로움이 아니더라도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예능 PD 10년을 해왔기 때문에 어떤 걸 하면 시청률이 잘 나오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그래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한다. 처음부터 판에 박힌 것만 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사실 초기에 ‘런닝맨’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았다. 더군다나 유재석과 ‘패밀리가 떴다’ 같은 프로그램을 같이 했는데 비슷한 프로그램을 하면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겠냐 하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하지만 똑같은 걸 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처음 생각했던 것들을 어느 정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또 그런 것들이 보람이 되고 만드는 재미도 준다.

sunha@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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