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 예능도 ‘지금은 감성시대!’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2.03 10: 07

 
한 마디로 요즘 연예계는 감성시대다.
리얼하게, 좀더 리얼하게를 외치던 예능 프로그램은 약속이나 한듯 가족 간의 돈독함을 강조한 가족 버라이어티로 선회했고 자극적인 비트와 후크가 주를 이뤘던 가요계에는 서정성을 강조한 발라드 풍 장르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집계하는 실시간 차트를 보면 3일 오전 9시 현재 씨스타19 ‘있다 없으니까’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리쌍 ‘눈물’, 배치기 ‘눈물샤워’, 포맨 ‘안녕 나야’, 보아 ‘그런 너’ 등이 10위 권에 포진해 있다. 씨엔블루, 소녀시대 등을 제외하면 모두 비슷한 맥락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새롭게 두각을 보이고 있는 장르는 감성 힙합. 최근 들어 조명을 받고 있어 하나의 장르로 명확하게 자리매김한 것은 아니지만 앞서 힙합 가수인 버벌진트, 배치기, 프라이머리, 다이나믹듀오, 리쌍 등이 이에 해당하는 곡들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현재 1위에 오른 씨스타19의 곡도 인기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만든 감성 힙합곡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아이돌그룹에게도 전해져 멜로디컬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인피니트의 힙합유닛 인피니트H가 로맨틱한 힙합곡 ‘스페셜 걸’로 인기에 불씨를 당겼으며 지난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신예 B.A.P는 발라드를 연상케 하는 힙합곡 ‘빗소리’를 선공개했다. 
힙합은 아니지만 DMTN도 어쿠스틱 피아노와 웅장한 드럼 라인을 특징으로 하는 곡 ‘세이프티 존(Safety Zone)’으로 최근 컴백, 큰 이슈를 낳고 있다. 
 
‘힐링’으로 수렴되던 예능 코드도 이제는 가족애를 강조한 감성 버라이어티로 진화했다. 특히 상승세에 오른 프로그램은 MBC ‘일밤-아빠 어디가’. 아빠와 자녀가 오지로 떠나는 여행기를 담은 ‘아빠 어디가’에는 성동일·성준, 김성주·김민국, 이종혁·이준수, 송종국·송지아, 윤민수·윤후 등이 출연 중이다.
아빠의 성난 목소리에 눈물부터 뚝뚝 흘리던 준이가 장난을 치며 깔깔 웃기까지의 과정, 동심의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윤후의 지아앓이, 아빠 앞에서는 어리광만 부리던 민국이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어금니를 꽉 깨물던 모습은 마음 한편에 잠들어 있던 순수와 맞닿은 감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난 1일 종영한 엠넷 ‘보이스 키즈’도 마찬가지. 아이들을 서바이벌의 세계에 몰아넣었다는 비판은 흥겨운 잔치 같았다는 호평으로 바뀌었다. 김명주를 우승자로 배출한 ’보이스 키즈’는 자극적인 소재와 억지 사연 없이 오로지 아이들의 꿈과 재능을 지켜볼 수 있었던 점과 코치들의 독설 없는 착한 심사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 밖에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조건들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겪는 수고와 에피소드를 다루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은 지난달 26일 정규 편성 첫 주에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또 원조 힐링 토크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역시 스타들의 허심탄회한 고백에 힘입어 한결같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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