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2년째 이어지는 연습경기 부상악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2.13 07: 39

넥센 히어로즈에게 연습경기는 하기에는 위험하고 하지 않기에도 위험한 행사다.
넥센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7회 0-0 콜드 무승부로 끝났으나 이날 장기영이 3회말 NC 선발 노성호의 공에 얼굴을 맞아 안면 골절상을 입으면서 넥센에 큰 아쉬움을 남겼다.
장기영은 14일 귀국해 국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을 해야 한다면 5~6주 정도가 소요되는 상황. 최악의 경우 개막까지도 정상 출장이 불가능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수술을 받는다면 개막전 출전이 어려울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수술을 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장기영은 넥센의 톱타자로 낙점돼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드는 중책을 맡았다. 염 감독은 "장기영이 캠프에 들어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경기를 통해 점점 자기 것을 발전시키는 중에 당한 부상이라 아쉽다"고 밝혔다.
넥센은 지난해도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중요 전력을 잃었다. 개막 이틀 전인 4월 5일 넥센은 인하대 운동장에서 청백전을 가졌다. 이날 내야수 김민성이 주루 도중 발목 골절상을 입고 2달 간의 재활을 거쳤다. 이날 김민성의 부상으로 서건창이라는 '자원'을 건졌으나 내야 멀티 플레이어 한 명을 시즌 전반 내내 활용하지 못했다.
시즌 전에 치르는 연습경기는 실전 감각 향상을 위해 필요하지만 자칫 부상이 올 경우 실전에서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꿈을 접어야 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시즌 전 제대로 몸 상태를 올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경기에 나서다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으로 미리 라인업을 공개했던 염 감독은 한 경기도 치러보기 전에 벌써 라인업에 매스를 대게 됐다. 그러나 염 감독의 꼼꼼한 성격 상 유사시에 대비한 '플랜 B'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2년 연속 이어지는 '연습경기의 악몽'에 어떻게 대처할까.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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