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YG 양현석 "더 이상 수펄스는 없다" 해산 확정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2.18 17: 02

YG 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자신이 공들여 준비했던 여성 보컬 4인조 '수펄스' 해산을 선언했다. 수펄스는 SBS 인기 오디션프로 'K팝스타 시즌1'에서 이미쉘, 박지민, 이정미, 이승주가 임시로 결성했던 팀. 당시 시청자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모았고 이후 YG에서 박지민 대신 이하이를 영입하며 수펄스 부활을 시도했지만 끝내 무위로 돌아갔다.
양 대표는 18일 'K팝스타 시즌2' 참가자들의 실력 등에 관련한 OSEN의 전화 질문에 답하던 중, "안타깝지만 수펄스 멤버들을 자유롭게 풀어주기로 했다. 이들을 YG 수준에 맞춰 가수로 데뷔시킬 때까지 잡아두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 필요하다. 멤버 각자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아무 조건없이 계약을 해지하는 게 낫지않을까 싶었다"고 사실상 수펄스를 해산한 사실을 밝혔다.
'시즌1'에서 이미쉘을 영입했던 YG는 이어 이정미, 이승주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기존 박지민 대신 이하이를 투입해 새로운 수펄스 만들기를 시도했었다.

수펄스는 'K팝스타'에서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와 뮤지컬 OST '페임'을 절묘한 하모니와 폭발적인 성량으로 소화해 온라인을 발칵 뒤집은 바 있다. 빅마마 등 보컬 여성그룹을 크게 성공시킨 경험을 가진 양현석 대표와의 시너지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수펄스 멤버들에게 현실과 꿈의 차이는 컸다. 연습생으로 들어가는데도 수백, 수천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하는 YG에서 수펄스는 또다시 생존 싸움을 벌여야했던 것. 빅뱅이 연습생 선발 후 데뷔하기까지 무려 5년 세월이 걸렸던 것처럼, YG의 연습생들이 가수로 발을 들이는 데는 연습생 선발 이상의 힘든 과정들을 거쳐야 한다.
양 대표는 수펄스 해산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다. "빅마마처럼 노래 잘하는 여성 보컬그룹이 우리 가요계에 다시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수펄스를 계획했지만 아직 어린 친구들이 앞으로 데뷔까지 긴 시간을 준비하며 인고의 나날을 보내야하는 데 큰 부담을 가지게 됐다"며 "멤버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고 실력이 모자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어디로 가서든 더 잘될수 있도록 후원할 생각"이라고 아쉬운 심정을 토로했다.
대신에 양 대표는 "이하이가 곧 컴백 앨범을 내놓는 만큼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YG는 3월 이하이 컴백후 2NE1, 지드래곤 솔로, 싸이, 빅뱅 등 간판 가수들의 컴백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현재 신인 걸그룹과 강승윤 솔로 등 연습생들의 데뷔 등 YG표 음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양 대표로서는 여기에 수펄스까지 빨리 일정 레벨에 도달시켜 내보내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차라리 어느 회사건 자신의 앞날을 열어볼수 있도록 조건없이 계약을 풀어주자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평소 "(가수를 보고 노래를 듣는)대중의 눈높이와 청음 실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중의 수준에 못미치는 가수를 데뷔시키는 건 회사나 가수에게나 모두 치명적인 손실이고 결국 가요계가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소신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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