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 "만들어진 이미지도 나..책임감 느껴" [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3.01 09: 20

'윤시윤이 달라졌어요!'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MBC 드라마 '나도 꽃' 등에서 진지한 모습만을 보여왔던 윤시윤이 26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을 통해 트렌디한 캐릭터에 도전했다. 바로 스페인에서 온 천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엔리케 금. 엔리케 금은 마음이 조급해지면 발을 동동 구르고 턱을 45도 쯤 올린 채로 "하자, 하자"며 조르는 아이 같은 모습으로 여심을 자극했다. '이런 애교를 부려줄 남자가 또 있을까'하는 현실성 없는 판타지를 심어준 것도 물론이다.
"연기자가 즐기면 시청자들이 100% 알아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엔리케라는 캐릭터를 즐기려고 했어요. 항상 연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강박증을 떨치고 즐겨보자고 생각했어요. ‘연기를 즐겨보자’, ‘내 맘대로 해보자’ 그랬죠. 분명 제 안에 깨방정 기질이 있었던 게 확실해요.(웃음)"

사랑스러운 엔리케 금 외에도 히키코모리 고독미(박신혜), 웹툰 작가 오진락(김지훈), 패셔너블한 인터넷쇼핑몰 사장 차도휘(박수진) 등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이웃집 꽃미남'을 만들었다. 드라마에서 느껴지던 따뜻한 감성은 실제 촬영현장의 분위기라는 귀띔. 서로 한 턱을 내겠다며 나서, 자체적으로 일정 조정을 해야할 정도로 실제 '이웃집 꽃미남' 촬영장은 화기애애하기로 소문이 났었다.
"‘이웃집 꽃미남’ 촬영이 끝났는데도 끝난 것 같지가 않아요. 내가 선택한 작품, 내가 선택해서 만들어진 인연이 어느덧 가족처럼 같은 상황을 즐긴다는 생각이 드니까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동이 오더라고요. 배우들끼리 정말 친해요. 촬영 현장에서 만나면 할 얘기도 많고요. 촬영이 일찍 끝나면 술도 한 잔씩 하면서 지냈어요. 제 이미지가 벽을 치고 사는 고독미 같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아니거든요. 사람 좋아하는 거 좋아해서 자주 만나려고 해요."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혜성 같이 등장해 ‘제빵왕 김탁구’에서 김탁구가 됐고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주연자리를 꿰찼고 다행히 이름값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제가 보여드린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것들을 받아버렸다"고 말했다.
"제가 왜 주인공을 하게 되는지 궁금증을 가진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그 의문에 답을 드리는 게 저한테는 고민이에요. 그래서 동료 배우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하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해요. NG가 한 번 나는 것까지도 신경이 쓰이죠."
윤시윤은 생각이 많다. 연기에 대한 생각과 인기에 대한 생각, 이미지에 대한 생각 등으로 그 소재가 다양하다. 그는 오랜 시간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고심의 결과는 '책임감'이라는 세 글자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제가 가진 이미지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잖아요. 그게 나라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제가 그 이미지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적어도 건강하게 살아가려고 해요. 건강함, 젊은이가 가진 건강함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웃집 꽃미남'에서 엔리케 금은 고독미와 사랑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 말은 곧 윤시윤이 '이웃집 꽃미남'에서 벗어나야 할 시간이 됐다는 의미다.
"일단 쉬는 거 빨리 깨금이 털어버리고 싶어요.(웃음) 제가 모든 걸 문서로 만드는 습관이 있거든요. 작품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문서로 작성해서 매니저 형들하고 회의를 우선 가져볼 거예요. 다음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좋은 배우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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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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