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밴덴헐크, 70% 힘으로 152km 쾅!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01 09: 59

그토록 기다렸던 '외국인 에이스'가 나타났다. 150km대 광속구를 던지는 선발 요원을 갈망했던 사자 군단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릭 밴덴헐크(28).
네덜란드 출신 밴덴헐크는 지난달 28일 국내무대 비공식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 쾌투를 뽐냈다.
1회 정수성과 서건창을 각각 유격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한 밴덴헐크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택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곧이어 박병호를 1루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밴덴헐크는 2회 김기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어깨 근육이 뭉쳐 뒤늦게 첫 등판 기회를 얻게 된 밴덴헐크가 이날 직구 최고 152km까지 기록하자 구단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는 후문. 2-5 역전패의 아쉬움을 느끼지 못할 만큼 반가운 소식이었다.
더욱 놀라운 건 밴덴헐크가 70%의 힘으로 던졌다는 것이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직구 구위만 보면 최고"라고 엄지를 세웠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의 돌직구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 2m에 육박하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는 마치 2층에서 공을 던지는 효과를 준다.
국내무대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밴덴헐크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팀을 위해 던지고 팀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오늘 투구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는데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한 투수 코치는 밴덴헐크의 빠른 두뇌회전을 강점으로 꼽았다. 비록 짧은 이닝을 던졌지만 국내 타자들의 성향과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밴덴헐크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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