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잠실야구장이 달라졌다…두산, LG도 달라져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3.25 08: 30

잠실야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과 LG가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습니다. 두산은 11경기서 6승1무승부6패(승률 6할)로 SK, 넥센과 더불어 공동 2위에 올랐고 LG는 12경기서 5승1무승부6패(4할5푼5리)로 신생팀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습니다. 양팀은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였는데 1승1패를 기록했습니다.
잠실구장은 올해 내부 보수공사로 인해 시범경기를 양 팀의 두 경기만 펼쳤는데 제법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시가 38억원을 들여 지난 1월부터 보수공사를 벌여 관중석과 원정팀 라커룸은 리모델링을 마쳤습니다.
외야와 3층 옐로석을 제외하고는 모든 의자를 넓고 깊은 것으로 바꾸고 테이블석은 상판을 새것으로 갈았습니다.

그동안 잠실구장을 찾는 원정팀은 마땅한 시설이 없어 복도에 장비와 각종 물품을 늘어놓아야만 했으나 기존 원정팀 감독실과 바로 옆 다목적실 사이의 벽을 터 공간을 넓히고 가구를 들여놔 라커룸을 만들었습니다. 그라운드 내야의 흙은 미국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재료로 교체하고 외야 펜스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인정한 등급으로 새로 설치해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밖에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을 받아온 녹색 그물망을 검은색으로 바꾸고, 여자 화장실의 변기 수를 늘리는 등 화장실 개보수 작업도 이달 말까지 모두 마칠 예정입니다. 선수들은 "경기하기 좋다"고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흙에 대해서 "딱딱하다. 뛸 때 미끄러지지 않고, 타석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쉽게 파여 불규칙바운드가 많았던 잠실구장에서 수비하기 편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외야 담장이 새 것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 외야수들은 담장 아랫부분과 그라운드 사이의 틈이 전보다 넓어져 펜스 플레이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펜스가 푹신해졌다고 하지만 큰 차이는 못 느끼겠고 아직 딱딱하다"고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잠실구장엔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2만5,000명의 구름관중이 입장했습니다. 무료여서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종전 2만1,000명을 넘어서는 역대 시범경기 최다 관중입니다. 올해 시범경기 최종 관람객 수는 51경기에서 24만2,476명(평균 4,754명)으로 집계돼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 48경기 35만8561명(평균 7,470명)에 비해 평균 관중수가 36% 감소했습니다.
지난 해 정규 시즌 관중 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 시대에 접어들어 716만명(경기당 1만3,451명)을 기록한 게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많아 이번 시범경기도 줄어들은듯 싶고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게 영봉패하면서 득실점차로 2라운드 진출이 좌절돼 팬들에게 실망감을 준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올 정규 시즌 관중 유치 목표를 지난 해 최대 인원이 찾은 롯데 구단은 작년의 137만명(경기당 2만447명)에서 16%가 줄어든 115만명으로 잡았습니다. 9개 구단 체제를 실시하면서 각 팀의 경기 수가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들은 점도 있고 관중 수 증가에 한계가 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올해 9개 구단의 목표 관중은 754만명(경기당 1만3,088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두산과 SK, KIA, 삼성,한화, 넥센 등 5개 구단이 조금씩 늘렸고 LG 등은 약간 줄였습니다. 특히 지난 해 관중 수 2위를 기록한 두산은 작년 129만명에서 130만명(경기당 20,313명)으로 올해 가장 많은 관중 유치를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LG는 작년 126만명에서 올해는 120만명으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올해 관중 수 1, 2위를 목표로 잡은 두산이나 LG가 성과를 거두려면 좋은 성적을 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두산은 지난 해 리그 3위를 기록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허무하게 롯데에게 역전패를 당했고 LG는 전반기에서는 비교적 잘 나가다가 후반기에 추락해 7위에 머물어 10년 내내 ‘가을 야구’에 참여치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냈습니다.
김기태 LG 감독은 24일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서 잠실 라이벌 두산에 3-2로 승리한 후 "시범경기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2만5천 관중이 찾은만큼 올해는 좋은 성적을 거두어 보답하겠다. 좋은 경기를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였습니다.   
올해 우승을 목표로 내건 두산의 김진욱 감독은 "오늘 경기는 초반 득점에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선수들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달았을 것이다. 차근차근 준비해 각자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개막을 맞이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정규 시즌 개막전은 오는 30일 열리며 양팀은 주말경기에  원정에 나서 두산은 대구에서, LG는 인천 문학에서 먼저 경기를 갖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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