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축협, "판데프, 무리뉴에 투표"...기술적 오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30 06: 59

"고란 판데프(30, 나폴리)는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투표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으로 투표용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기술적 오류가 발생해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에게 투표가 됐다".
최근 FIFA 발롱도르 최우수 감독상 투표는 많은 의혹을 받았다. 무리뉴 감독이 포르투갈 방송과 인터뷰서 "몇 명의 사람들이 나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다른 감독들에게 표가 가 있었다"고 한 것이 시발점이 된 것. 이후 판데프는 "발롱도르 감독 투표에서 무리뉴 감독에게 투표를 했지만, 내 표는 델 보스케 감독과 로베르토 만치니,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가 있었다"고 무리뉴 감독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에 FIFA는 강력히 대응했다. FIFA는 판데프의 투표용지를 공개하며 판데프의 주장과 실제 투표가 다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데프는 FIFA의 발표에 동의하지 않고 "투표용지에 있는 사인은 내 사인이 아니다"고 재차 주장했다. FIFA 또한 "각국 축구협회로부터 수신된 투표용지 결과를 그대로 반영했다"며 판데프의 주장이 억지라고 했다.

하지만 판데프의 주장은 진실이었다. 물론 FIFA의 주장도 진실이었다. 판데프는 무리뉴 감독에게 투표를 했지만, 그것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오류로 투표 결과가 바뀌어 FIFA에 전달된 것.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마케도니아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데프는 무리뉴 감독에게 투표를 했지만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했다"며 판데프가 거짓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
마케도니아 축구협회에 따르면 판데프는 무리뉴 감독에게 5점의 투표를 한다고 의사를 표현했다. 실제로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구두로 전달한 것. 이후 기술적인 오류로 인해 판데프의 투표와 다르게 투표용지에 무리뉴 감독이 아닌 델 보스케 감독에게 투표가 됐다는 것이 마케도니아 축구협회의 입장이다. 마케도니아 축구협회는 그 과정에서 기술적인 오류를 제외하고는 다른 것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마케도니아 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로 인해 판데프는 '무리뉴 감독에게 투표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다가 FIFA의 발표로 궁지에 몰렸다'는 오명을 씻게 됐고, FIFA는 발롱도르 투표를 조작했다는 누명을 벗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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