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다른 커플 같은 내용..새로운 건 없나요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12 16: 08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와 시크릿 한선화가 가상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들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은 아쉬운 마음과 함께 제작진의 구태의연한 기획력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우결4’는 최근 조정치-정인, 정진운-고준희 등의 새로운 커플들을 투입했으나,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붕어빵‘에 크게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
‘우결4’는 가상과 리얼을 넘나드는 오묘한 위치에 있다. 그렇기에 프로그램의 큰 틀을 잡고 출연진과 시청자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제작진의 역할이 그 어느 방송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우결4’의 제작진은 시즌을 거듭하며 답습하는 이벤트들과 작위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기획력 부재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가장 큰 설정은 두 남녀 연예인이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듯한 감정을 진짜인 체 연출하는 것이다. 어떤 커플이 하차하고, 또 다른 누군가가 합류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프로그램은 겉으로 새로워지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매번 같은 포맷을 반복하고 있다. 분명 다른 출연진이 등장하고, 어딘가 다른 이야기로 꾸미려 하지만 대중은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작위적인 캐릭터와 상황 설정이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서로가 실제 연인처럼 보이려 극적인 상황들을 설정하다보니 가상과 리얼 사이의 균형을 잃게 됐고, 출연자의 열애 인정도 아닌 열애설 하나로도 프로그램은 진정성에 타격을 입었다. 또한 인물들의 캐릭터가 서서히 자연스럽게 잡혀가는 것이 아니라 첫 만남부터 제작진이 정해준 설정을 따라 흘러가다보니 그러한 부자연스러운 연결은 거부감을 유발한다.
‘우결4’는 최근 이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짜 커플인 조정치와 정인을 새롭게 투입했다. 그러나 너무 과한 리얼리티를 바랐던 걸까. 제작진은 전적으로 두 사람의 원래 모습에 의존하고 있다. 당장은 두 사람의 등장으로 호평을 얻어내고 있지만, 이 효과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잦은 커플 교체는 해당 커플이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더 이상 프로그램에서 보여줄 것이 없다는 말이다. 출연진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끌어내지 못한 제작진의 실책이 크다.
한편 황광희-한선화 커플은 지난 10일 마지막 녹화를 마쳤고, 오는 2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한다. 두 사람의 공석을 메울 새 후임 커플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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