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주군’ 소지섭,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쁜남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8.15 07: 23

“꺼져”라는 말을 남발하고 공효진의 비주얼을 끝없이 지적하는데도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의 남자 소지섭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진혁) 3회분에서는 중원(소지섭 분)이 귀신 보는 공실(공효진 분)을 냉정하게 내치다가도 은근히 공실의 말을 믿기 시작하며 마음을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소지섭이 연기하는 주중원은 거대한 복합쇼핑몰 킹덤의 인색하고 야박하며 계산적인 사장이다. 사업과 돈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감정과 추억은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준 사람에게 거침없이 악담을 퍼붓는다.

첫 회부터 소지섭은 자신의 몸에 찰싹 달라붙는 공효진을 미친사람 취급한 것에 이어 죽은 첫사랑이 보인다는 공효진에게 첫사랑에게 “미친년”이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고 툭 하면 공효진에게 “꺼져”라고 외쳤다.
여기에 손을 위아래로 얼굴을 훑으며 공효진의 의상을 지적하고 음흉한 미소를 짓는 의외의 모습들이 소지섭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
그런데 이 남자, 그렇게 사람을 냉정하게 대하다가도 공효진을 은근히 챙기는 ‘밀당’의 기술을 꺼내들어 나쁜남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묘하게 여성들의 마음을 끌어들인다. 공실이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믿지 않다가 첫사랑 희주(한보름 분)을 봤다는 얘기를 들은 후부터 서서히 공실을 믿었다. 
더욱 중요한 건 공실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는 것. 공실이 강우(서인국 분)와 친하게 대화를 주고받자 괜히 공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어 귀신에게 쫓겨 지하주차장까지 도망간 공실은 중원의 차를 발견하고 태워달라고 했지만 중원은 공실을 무시하고 갔다. 그러나 공실이 뭔가에 겁에 질려 하자 다시 공실에게 돌아갔고 중원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공실은 중원을 포옹, 결국 귀신을 쫓아냈다. 예전 같았으면 손가락으로 공실의 이마를 밀어내거나 밀쳤을 텐데 자신을 안은 공실을 가만히 뒀다. 이뿐 아니라 공실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공실이 귀신의 한을 풀어주려고 하다 위기에 처하자 왕자님처럼 등장해 해결해줬다. 공실에게는 자신의 복수를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공실을 도와주는 것이 됐다.
그간 강직하고 무거운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던 소지섭은 ‘주군의 태양’을 통해서 조금 가벼운, 능청스러우면서도 까칠한 ‘까도남’ 주중원을 완전히 소화하고 있다. 주중원이라는 인물은 그동안 소지섭이 맡았던 캐릭터와는 다른 성격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연기에 어색함이 느껴질 수 있지만 소지섭이 무리 없이 연기, 또 다른 새로운 나쁜남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 앞으로도 여성시청자들을 더욱 안방극장으로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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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군의 태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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