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주상욱, 연애만 하던 실장님의 이유있는 변신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8.20 16: 46

실장님 전문배우라는 주상욱이 이제는 의사가 됐다. 연애만 하던 실장님은 그 대신 환자를 돌보고, 어색할 것 같았던 그의 변신은 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의 인기에 가장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주상욱은 지난 5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굿 닥터'에서 대학병원의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SBS '자이언트' 등의 전작에서 이른바 실장님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비슷하면서도 분명히 다른 주상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가 연기하는 김도한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과거 연애만 하던 실장님이 이제는 일만 하던 교수님이 됐다는 것. 주상욱은 이미 드라마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기존 제가 맡아왔던 실장 캐릭터와는 다르다"면서 "실장님이 연애만 했다면 이번에는 일을 열심히 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과연 그의 말대로 극중 김도한은 연애보다는 환자를 살린다. 그는 약혼자 유채경(김민서 분)이 있음에도 사랑보다는 일을 택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연애하는 실장님을 버린 채 일만 하는 의사가 된 주상욱은 예상보다 훨씬 더 그 역할에 녹아든 모습이다. 캔디 같은 여자주인공 없이도 그는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표현해낸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남자가 아닌 주상욱이 연기하는 김도한 캐릭터 그 자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이 같은 주상욱의 변화가 반갑다. 전작 OCN 드라마 '텐'에서 냉철한 형사 여지훈을 연기하며 맛보기로 보여줬던 그의 진짜 매력이 '굿 닥터'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텐'에서의 여지훈은 냉철함이 주로 강조됐다면, '굿 닥터'의 김도한은 냉철함 속에 엿보이는 인간미까지 갖추고 있다.
'굿 닥터' 내에서의 김도한은 이제 더욱 성장할 예정이다. 얼핏 보면 서번트 신드롬을 가진 박시온(주원 분)의 성장기처럼 보이는 '굿 닥터'는 사실 김도한을 비롯한 다른 인물들의 성장기다. '굿 닥터'의 기민수 감독은 이에 대해 "'굿 닥터'는 극 중 장애가 있는 시온이를 통해 주변의 인물들이 성장하고 치유를 받는 내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기에 드라마 내에서 주상욱이 표현해낼 김도한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연애만 하는 실장님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의사 김도한이 된 주상욱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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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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