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어저께TV] ‘투윅스’의 잔인한 현실, 그래도 인간애는 살아있다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표재민 기자] 권력과 자본을 움켜쥔 사회지도층의 악랄한 범법 행위.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는 돈과 명예 밖에 모르는 국회의원과 조직폭력배 출신 기업가의 잔인할 정도로 악덕한 모략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준기는 이들의 희생양이 됐다. 돈도 배경도 가족도 없는 그는 어느새 흉악범이 돼 쫓기는 도망자 신세가 됐다. 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차오른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번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투윅스’는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 누명을 쓴 장태산(이준기 분)이 백혈병에 걸린 딸 서수진(이채미 분)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태산은 선하디 선한 가면을 쓴 국회의원 조서희(김혜옥 분)와 그를 돕는 조직폭력배 출신 기업가 문일석(조민기 분)에 의해 사람을 두 명이나 죽인 살인범이 됐다. 더욱이 이 몰지각한 사회지도층은 자신들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태산을 죽이려고 달려든 상황.

이 과정에서 서희는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검찰 수사에 압력을 가하기도 하고, 여론을 부채질하고 언론을 이용하는 교묘한 술수를 부리고 있다. 일석은 서희를 도와 살인도 서슴지 않으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악마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두 사람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박재경 검사(김소연 분)가 향후 태산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예정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태산을 둘러싼 진실을 마주하지 못했다. 때문에 태산은 나홀로 거대 권력과 음모와 싸우느라 분투 중이고 안타까움을 유발한다.

‘투윅스’ 속 현실은 단순한 허무맹랑한 드라마가 아니다. 권력에 의해 또 다른 권력기관이 견제 능력을 잃고 좌지우지되고, 돈과 소위 말하는 힘만 있다면 없던 죄도 만들 수 있는 억울한 사회. ‘투윅스’가 그리는 대한민국은 답답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인간애를 담고 있다.

쓰레기 같은 날건달로 살아왔지만 그래도 본성은 착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가지고 있는 태산을 통해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태산은 도주 중에 만난 부녀 인질에게 호감을 살 정도로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지난 21일 방송된 5회에서도 쫓기는 와중에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결국 임산부는 태산이 살인 혐의를 받고 쫓기는 것을 알면서도 숨겨줬고 도주로까지 알려줬다.

이는 태산이 도주하는 가운데 곳곳에 드러내는 인간미가 그의 도주를 돕는 결정적인 한방이 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가 만나거나 마주하는 주민들의 증언은 향후 재경이 태산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강력한 심증을 품게 되는 이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주 과정에서의 태산이 보여주는 따뜻한 감성 뿐만 아니라 절절한 부성애 역시도 이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이야깃거리다. 수진을 향한 짙은 부성애는 태산의 도주 이유인 동시에 시청자들이 태산을 응원하게 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답답한 현실로 인해 도주하는 남자의 안타까운 상황을 그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멈추지 않는다.

소현경 작가는 전작이자 호흡이 길었던 ‘내 딸 서영이’에서 인물들을 연민 가득하게 담았다.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소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 그리고 ‘투윅스’에서도 변함 없다. 시청자들이 ‘투윅스’를 단순한 도망자 소재의 그저 그런 드라마로 보지 않고 감동적인 웰메이드 드라마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jmpyo@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