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투윅스’, 스파이 색출 어렵게 만든 명품 조연 전쟁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8.30 07: 34

드라마 ‘투윅스’는 배우들의 열연과 심장을 움켜쥐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중반부 들어 크나큰 즐거움이 추가됐다. 바로 극중에서 김소연의 비밀을 발설하는 내부 스파이의 존재다. 회가 거듭될수록 악랄한 악인들이 판을 치는 가운데 이들을 돕는 스파이는 시청자들의 머리카락을 쥐어뜯게 만들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 8회는 박재경 검사(김소연 분)와 임승우 형사(류수영 분) 지인 중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재경은 조폭 출신 자산가 문일석(조민기 분)과 사회의 검버섯 같은 존재인 조서희(김혜옥 분)를 옭아매기 위해 탈주범 장태산(이준기 분)을 쫓고 있다.
재경은 감청을 통해 태산이 부산에서 밀항을 하려고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하지만 이 정보는 곧바로 일석 일당에게 흘러들어갔다. 의심을 받는 인물은 재경이 속한 검찰과 승우가 속한 경찰. 이미 재경은 검찰과 경찰 중에 일석과 서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내부 스파이가 있다는 것은 확신하면서도 그 존재가 누구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이는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일석을 잡겠다고 눈에 불을 켜는 부장 검사 한정우(엄효섭 분)부터 재경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인 수사관 도상훈(윤희석 분)까지도 의심을 품게 만든다. 두 사람 모두 재경의 최측근이자 선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자꾸만 흐르는 정보 탓에 스파이가 아닐까 조바심을 유발한다. 사람 좋은 형사 팀장인 양택남(정인기 분)은 또 어떤가. 덜 떨어진 형사 진일도(안용준 분)까지 어디 하나 의심이 들지 않는 인물이 없다.
그만큼 ‘투윅스’는 속살을 마음껏 드러내는 친절한 드라마가 아니다. 예측할 수 있는 도망자 소재를 가지고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보이고 있는 드라마다. 여기에는 소현경 작가의 흡인력 강한 필력과 매회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연출 신공을 발휘 중인 손형석 PD의 힘이 크다.
아울러 작은 배역이지만 등장할 때마다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스파이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긴장감을 유발하는 조연들의 호연도 무시 못한다. 이들의 크지 않은 분량은 이유가 있는 출연일 것이라는 드라마 외적인 호기심까지 자극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엄효섭, 윤희석, 정인기, 안용준 등 검찰과 경찰로 연기 중인 이 배우들은 완벽한 배역 몰입도로 ‘투윅스’라는 드라마를 촘촘한 구성이 가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덕분에 내부 스파이를 찾아야 하는 재경과, 그보다 더욱 스파이의 실체가 궁금할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의 머릿속이 시간이 지나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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