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주군’ 소지섭, 이토록 모성애 자극하는 남자였다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8.30 09: 27

배우 소지섭, 이 남자 이토록 모성애를 자극할 줄이야. 공효진에게 모진 소리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 큰 눈이 충혈 되면서 살짝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은 짠해지고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토닥여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지난 28일과 2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진혁)에서 7~8회분에서 마치 아이 같은 모습과 공실(공효진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간 소지섭은 주로 진중하고 강직한 인물을 연기,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남자였지만 ‘주군의 태양’에서는 쇼핑몰 킹덤의 사장으로서 겉으로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공실 앞에서만은 긴장의 끈을 놓으며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꺼낸다.

7회분에서 귀신 개 때문에 무장한 탈영병을 설득하느라 힘들었던 중원(소지섭 분)은 공실이 자신을 걱정하지도 않고 귀신이 붙은 인형을 가까이 두자 발끈, 걱정해달라고 아이처럼 보채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미소를 절로 자아내게 했다.
8회분에서 중원은 처음으로 쇼핑몰 킹덤 운영을 방해하는 귀신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공실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중원은 차희주(한보름 분) 귀신을 본 공실에게 자신의 납치를 함께 꾸민 사람을 묻자 공실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 사람을 지켜줘야 한다고 한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중원은 “난 네가 나 때문에 아주 많이 아팠으면 좋겠어”란 차희주의 말을 떠올린 후 괴로움에 휘청거리기까지 했다. 이어 중원은 사무실을 나가려는 공실을 향해 차희주가 자신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옆에 있어달라면서 “날 좀 지켜줘”라는 애절하게 부탁했다.
그동안 중원은 귀신을 무서워하는 공실의 듬직한 방공호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공실에게 방공호가 돼달라고 부탁한 것. 항상 강한 모습만 보였던 중원이었기에 두려움에 떨며 눈가에 눈물이 맺힌 모습은 애처로움을 자아냈다.
공효진에게 “꺼져”라고 수없이 외치며 까칠한 면모를 보여줬던 소지섭이지만 감춰뒀던 슬픈 상처를 처음으로 표현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본능을 자극, 앞으로 ‘주군앓이’에 더욱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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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군의 태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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