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굿닥터’ 아이들과 만들어가는 주원의 성장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09.03 07: 37

 천재적인 암기력과 공간지각 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탓에 소아외과의가 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KBS2 드라마 ‘굿닥터’ 속에서 주원이 열연하고 있는 박시온의 이야기다. 병을 진단하는 능력은 출중하지만, '남들과 다르다'는 게 박시온이 세상으로부터 배척받는 가장 큰 이유다.
박시온은 스스로도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사람들이 나 미워하고 바보라 그래도 난 살고 싶어. 그래도 사람들 옆에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규현이 너는 사람들이 너를 엄청 좋아하잖아. 네가 죽으면 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슬퍼할 거야. 사람들이 다 싫어해도 난 살아있는데 넌 죽으면 안 되잖아”라고 담담하게 천재소년을 위로할 수 있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굿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에서는 시온이 선천성 기형인 이상와 누공으로 실의에 빠진 성악 천재 규현이를 변화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진심어린 조언으로 규현이의 자살을 막은 시온은 규현과 늑대소녀와의 만남을 주선하며 두 아이에게 ‘행복’을 선물했다.

시온 역시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 받았다. 규현이는 “선생님은 사람들이 의사 못하게 해도 계속 도전하면 되잖아요. 될 때까지”라는 말로 시온에게 용기를 불어 넣었다. 덕분에 시온은 자신을 진단의학과로 보내려는 도한(주상욱 분)에게 처음으로 반항하며 소아외과에 남고 싶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규현이의 수술을 앞둔 시온은 좀 더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도한을 설득하기도 했다. 수술 참여를 반대하는 도한에게 “저도 마지막 꿈입니다. 저도 규현이처럼 이제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규현이랑 같이 있고 싶습니다. 발작을 일으키면 곧바로 수술에서 빠지겠습니다”고 간절하면서도 결의에 찬 발언을 남기며 도한의 마음을 움직인 것.
이처럼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주원의 이야기는 느리지만 감동적이다. 이제 시온이 계속 소아외과에 남을 수 있을지 없을 지는 이 수술 결과에 달렸다. 먼저 하늘 나라로 간 토끼와 형아를 위해 소아외과의가 되고싶은 시온이 첫 발을 무사히 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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