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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굿닥터' 세상 알기 시작한 주원의 성장이 기대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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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선하 기자] 세상의 속살에 한 발자국 다가갈수록 눈물을 흘리는 양은 많아졌지만, 내면은 한 뼘 더 자랐다.

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에서 서번트 증후군 시온(주원)은 확실히 성장한 듯 싶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자신이 형을 제치고 생명을 구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며 죄책감에 눈물을 쏟았지만, 동시에 세상의 이치를 조금은 깨닫고 자기 세계에서 한 발자국 걸어 나올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이날 시온은 어린 시절 갱도에 형과 갇혔을 당시 우석(천호진)으로부터 자신만 구조된 까닭을 들었다. 호흡과 맥박 면에 있어서 형 보다 살아날 가능성이 컸고 그렇기 때문에 한 명에게만 씌울 수 있는 인공호흡기를 꿰차게 된 이유를 알고 미안함에 오열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도움만 받았던 형에게 마지막까지 폐를 끼쳤다는 시온의 자괴감이었다.

위급상황에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큰 쪽의 생명을 살리도록 선택해야 한다는 우석의 이날 말은 의사로서 생명을 구하는 일이 주된 업무인 시온에겐 그가 받아들여야 할 명징한 법칙이자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진실과도 같았다. 아직도 어린 시절 함께 놀던 토끼와 형과의 추억 속에 살고 있는 시온은 병원 내 정치가 이뤄지는 이유도 이해할 수 없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밟아야 할 절차와 위계 따위는 중요치 않는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마음과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 게 우리가 사는 이곳이며, 때론 ‘어쩔 수 없다’는 말이 모든 것의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다만 시온이 이 같은 진실을 맞닥뜨리며 실낱같은 희망을 발견했다면 그건 형의 생명의 무게가 자신 보다 뒤쳐진 것과 관련해 던진 윤서의 말일 것이다. “어렵게 살아난 만큼 세상에 보답하며 살아야 한다”는 윤서의 말은 사회성이 부족한, 자기만의 세계 속에 살던 서번트 증후군 시온이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함을 주지시키는 메시지와 같기에 굵은 눈물 속에 그의 성장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sunh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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