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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비밀' 캐릭터는 식상·관계는 신선 '관건은?'





[OSEN=전선하 기자] 캐릭터는 식상했지만 인물들 간의 관계는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25일 첫 방송을 마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의 첫인상이 그랬다. 이날 ‘비밀’에서는 주인공 민혁(지성)과 유정(황정음), 그리고 도훈(배수빈)이 비극적 운명으로 얽히게 되는 교통사고 사망사건으로 포문을 연 가운데,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했다.

아쉬움은 캐릭터 측면에서 보였다. 아버지의 돈에 연명하는 삶을 살며 원치 않는 정략결혼을 앞둔 민혁의 망나니 재벌 2세 모습이나, 생활력 강한 억척 또순이 유정의 행동은 이미 다수의 작품들에서 그려온 전형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식상한 인상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민혁이 여배우와 아무리 진한 베드신 상황을 연출해도 이후 이를 냉소할 반응이 너무 쉽게 예상됐고, 또한 유정이 악착같이 억척을 떨어도 검사 아들을 둔 예비 시모에게 냉대를 당할 아픔 또한 방송을 통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고스란히 그려져 인물들의 면면에서는 신선함을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이들을 통해 만들어진 관계는 흥미를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단 7년 열애 끝에 결혼을 앞둔 도훈과 유정의 관계가 검사와 피고 사이로 바뀌게 되는 기묘함은 첫 방송 ‘비밀’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낮에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며 남자친구를 뒷바라지한 유정이 종내는 교통사고 뺑소니범이 된 도훈을 위해 죄를 뒤집어 쓸 결정까지 내리며 남자친구로부터 5년형을 구형 받고 수감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또한 이를 통해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치명적으로 돌변할 것이 예감돼 향후 전개에 대한 호기심 또한 높였다.

검사가 됐으니 좋은 조건의 여자와 결혼하라는 엄마의 청을 물리치고 사랑 하나로 오랜 연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결정적 순간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죄를 덮어버리는 도훈의 선택이나, 여기에 자신의 연인을 잃게 한 주범을 향한 끌어오르는 분노에서 사랑으로 감정이 바뀌는 민혁의 변화가 유정이라는 인물을 사이에 두고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를 예감하는 것도 이 같은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만들어낸 흥미 포인트였다.

관건은 이 같은 역전된 관계에서 나오는 도발적이면서도 미묘한 심리 변화를 인물들에게 설정된 전형성을 넘길 만큼 생생하게 살리는 데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격정 멜로라는 '비밀'이 입은 장르 또한 그 빛깔을 갖추게 될 지가 결정될 듯 하다.

sunh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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