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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주군의 태양', '너목들' 이어 발휘된 복합 로맨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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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유진 기자] SBS 수목드라마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수성커플’(수하와 혜성 커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들 못지않게 달달한 또 한 쌍의 커플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것. 이들 드라마는 달달한 커플의 이야기를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외에 다른 장르들을 섞어 만든 일종의 ‘복합 로맨스’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띤다.

지난 3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진혁)이 방송 전부터 앞세웠던 장르는 ‘로코믹 호러’다. ‘로코믹 호러’는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의 합성어. 이 드라마는 귀신을 보는 여자 태공실(공효진 분)과 그런 그가 귀신을 보지 않게 하는 방공호 같은 남자 주중원(소지섭 분)이 서로를 위로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때문에 그냥 로맨틱 코미디뿐만이 아닌 실제 호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섬뜩한 귀신들과 그들의 사연이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이는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마찬가지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역시 기본적으로는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이보영 분)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의 초능력 소년 박수하(이종석 분), 바른 생활 사나이 차관우(윤상현 분)가 법정을 중심으로 펼쳐는 활약이 중심이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가미돼 삼각관계를 그렸다. 또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소년이라는 콘셉트를 가미해 판타지물이 됐고, 소름끼치는 악인 민준국(정웅인 분)을 등장시키며 스릴러 장르까지 넘나들었다.

이 두 드라마는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비슷했다. 주중원-태공실 커플은 매회 다른 귀신들의 사연을 듣고 그들의 한을 풀어주며 가까워졌다. 장혜성-박수하 역시 민준국과의 싸움을 중심으로 매회 벌어지는 다른 사건들을 해결해가며 로맨스를 싹 틔웠다. 이처럼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차용하는 것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굳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복합 로맨스였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뒤를 이어 또 다른 복합 로맨스 '주군의 태양'을 배치한 것은 꽤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경우 전국기준 23.1%의 시청률을 찍으며 신드롬이라 불릴만큼 큰 인기를 얻었고, '주군의 태양' 역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방송 내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대한민국 드라마 시청자들의 로맨스 사랑은 '병원에서 연애하고, 법정에서 연애하고, 학교에서 연애하고, XX에서 연애하고…온통 연애만 한다'라고 모든 직업물 드라마가 연애로 끝나는 것에 대해 꼬집어 내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난하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런 로맨스 사랑이 로맨틱 코미디와 본격적인 장르물들이 합쳐진 복합 로맨스라는 진화를 낳았다.

과거 본격적인 장르물로서의 내실없이 로맨스로만 주저앉아 빈축을 샀던 드라마들과 달리 복합 로맨스는 로맨스 요소 못지 않게 다른 장르를 전문적으로 그려내려는 의식이 투철하다. '주군의 태양'에 등장하는 귀신과 그들의 사연이 그토록 섬뜩하고 안타까웠던 것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장혜성-박수하 커플의 법정 활약이 로맨스 못지 않게 쫄깃했던 것도 그 덕분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주군의 태양'의 성공으로 그 힘을 입증한 복합 로맨스가 앞으로도 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이날 종영한 '주군의 태양'의 후속으로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상속자들')이 방송된다. '상속자들'은 히트작 제조기 김은숙 작가와 '타짜', '마이더스' 등을 연출한 강신효 PD가 처음으로 뭉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다. 오는 9일 첫 방송.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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