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 신인 최다 홈런’ 권희동, 거포 외야수 가능성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07 06: 10

올해 NC 다이노스가 배출한 쾌거 가운데 하나는 신인 최다 홈런의 주인공 권희동(23)이다. 외야수 권희동. 신생팀으로 첫 시즌을 맞이했던 NC는 나성범(14홈런 64타점)과 함께 권희동이라는 잠재력이 풍부한 외야 거포 자원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권희동은 올해 타율은 2할3리에 불과했지만 1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 신인 중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타율은 최하위지만 홈런 공동 12위에 올랐고 53타점을 기록했다. 나아가 권희동의 올해 신인 최다 홈런의 의미는 작지 않다.
권희동은 지난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연도별 신인 최다 홈런의 기록을 썼다. 2001년 한화 김태균이 20홈런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연도별 신인 최다 홈런은 지난 2009년 안치홍이 기록한 14홈런이었다. 권희동은 데뷔 첫 해 신생팀에서 신인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외야수로서의 가능성을 뽐냈다.

프로야구는 2001년 김태균 이후 신인 거포 타자가 부재했다.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신인 타자는 2009년 KIA 내야수 안치홍(14홈런)이 유일했다. 2002년 박용택(9홈런), 2004년 최진행(9홈런), 2005년 정의윤(8홈런), 2008년 나지완(6홈런)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지난해 신인 최다 홈런은 황정립(KIA)과 지재옥(넥센), 하주석(한화)이 기록한 1홈런이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올해 “창단 팀은 선수들이 커리어가 부족해서 거포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하며 권희동의 활약에 우회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낸 바 있다. 권희동은 첫 해부터 NC의 거포로 성장했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낮은 타율에도 꾸준히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권희동은 대부분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몸 쪽 빠른공에 특히 강점을 드러냈고 몸 쪽 변화구에도 일정 부분 대처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바깥 쪽 공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하는 숙제도 받았다.
NC는 올해 미래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한 선수를 찾았다. 권희동은 올해 전체 84번으로 NC에 입단했다. 흙 속에서 발굴한 진주. 거포 타자의 씨가 말라가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권희동은 분명 매력적인 선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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