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자 박지윤의 유쾌한 반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10.23 08: 32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10월 가요계를 차례로 양분해 온 버스커 버스커와 아이유를 제치고 이번 주초 각종 실시간 음원 차트는 동갑내기나 마찬가지인 두 30대 초반 남녀 가수가 1,2위 경쟁을 벌이는 양상을 띄고 있다.
1년 8개월 만에 새로운 노래를 발표한 박지윤과 4집 미니 앨범으로 컴백한 케이윌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가을여자와 가을남자로 멋진 음악적 변신과 더불어 차트 상에서 유쾌한 반란에 성공 중이다.
1982년 1월 3일생인 박지윤과 1981년 12월 30일에 태어난 케이윌. 불과 4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10월 하순 3일 간격으로 싱글 및 미니 앨범을 각각 선보이며 본의 아닌 차트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먼저 박지윤은 윤종신이 만든 기획사 “미스틱 89” 소속 가수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정규 7집과 8집에서는 어쿠스틱한 인디 계열 음악을 시도하는 변신을 통해 ‘아티스트 박지윤’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21일에 발표된 타이틀 곡 ‘미스터리’는 트렌디한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곡가 프라이머리와 인기 랩퍼 산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또 다른 음악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가을을 시작으로 올 겨울, 내년 봄과 여름까지 네 차례의 싱글 앨범을 먼저 선보인 후 정규 음반을 출시하는 전략을 세워 윤종신의 ‘월간 윤종신’을 잇는 성공한 프로젝트란 결과를 얻게 될 지 주목 받고 있다. 어느새 데뷔 16년 차 중견 가수의 길을 걷고 있는 박지윤의 30대 초반 음악 행보는 순조로운 출발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발표할 때마다 소위 대박 행진을 기록하는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케이윌은 10월 18일 네 번째 미니 앨범 “Will In Fall”을 발표하며 가요계를 이끄는 대표적인 남성 가수로 손꼽히게 되었다.
특히, 타이틀 곡인 ‘촌스럽게 왜 이래’는 씨스타의 ‘Give It To Me’와 리쌍의 ‘눈물’로 큰 사랑을 받은 작곡가 듀오 이단옆차기와 신예 프로듀서 텐조와 타스코가 함께 만들어 그루브한 리듬감에 어울리는 케이윌의 보컬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케이윌이 아이유, 샤이니, 티아라 등이 활발하게 활동 중인 10월말과 11월 초 각종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할 수 있을지도 무척 궁금해진다.
가을 여자와 남자로 가요계로 돌아 온 박지윤과 케이윌의 유쾌한 반란이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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