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LG전자가...LG IM 사태, 결국 파국으로 가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10.23 15: 28

e스포츠 커뮤니티사이트 PGR21의 사이트 수익광고 대부분을 쾌척한 기분 좋은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지난 8월 터진 LG IM e스포츠 게임단에 대한 문제가 결국 파국으로 해결된 분위기다.
23일 한국e스포츠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LG IM 사태가 LG전자와 후원이 끝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관계자의 전언은 23일 온게임넷이 'LOL 챔피언스 리그(롤챔스)' 윈터 예선전 참가팀인 LG IM의 표기를 원래 팀명이었던 IM(Incredible Miracle)로 변경하면서 재차 확인됐다.
LG전자는 지난 2012년 4월 IM과 후원계약을 맺고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구체적인 후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년간 5억원 정도의 대규모 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색가전의 큰 손인 LG전자가 지난 2005년 '사이언 MSL' 이후 다시 뛰어들자 e스포츠 시장의 큰 손으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을 정도.

하지만 이런 환상이 깨지는데는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지난 8월 한국e스포츠협회 보도자료를 통해 IM과 LG전자 사이의 계약에 진통을 겪고 있음이 터져나왔다. 협회측 확인에 따르면 정상적인 후원 계약은 지난해(2012년) 10월까지였고, 그 이후 현재(2013년 8월)까지 IM팀이 LG전자로부터 후원금을 지급받지 못한 채 LG전자 로고와 LG-IM팀명 만 유지하며 강동훈 감독이 사재나 소규모 서브 스폰으로 팀을 운영해 왔다. 강동훈 감독은 어렵게 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빚을 지게 된 것도 확인됐다.
LG전자와 IM팀 강동훈 감독은 2012년 10월 계약 만료를 전후해 계약연장에 대해 논의했고, LG전자 측에서는 11월 경 재계약 금액과 조건을 제시했으며 그에 대해 사실상 양자가 합의해 연장 계약이 확정된 것처럼 보였다. LG전자는 LG그룹(회장 구본무) 블로그에 IM팀 인터뷰를 게재하는 등 실질적인 LG전자가 후원하는 LG그룹의 e스포츠 게임단으로 활동했다. 연장계약에 대한 계약서도 LG전자가 제안해 상호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12월에도 LG전자 행사에 참석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IM팀은 LG전자의 확약을 믿고, 다른 주요한 스폰사의 제의를 모두 거절하는 기회비용도 감당해야 했다. 또한 2013년 4월까지 지속적으로 양자는 활동관계를 공유하며 스폰서 재계약을 위한 협의를 지속했으나 끝내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
 
OSEN은 협회측 자료가 나온 직후 수차례 LG전자쪽에 IM후원과 관련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LG전자는 답변을 사태 발생 직후 77일 되는 10월 23일까지 회피하고 있다.
IM 강동훈 감독 역시 연락이 되고 있지 않는 상황. 업계에서는 강동훈 감독의 신변에 대한 걱정과 함께 IM팀 역시 앞서 해체됐던 e스포츠팀들처럼 수순을 밟지 않을까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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