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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복합 장르로 김빠진 사극 살리나?[첫방③]



[OSEN=정유진 기자] 여러가지 장르적 요소들을 버무린 '기황후'는 김빠진 사극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을 다시 끌어낼 수 있을까?

지난 28일 베일을 벗은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기황후’는 액션과 로맨스, 추리극이 사극이라는 장르 안에 조화된 작품이었다. 첫 방송부터 주인공 기승냥(하지원 분)과 고려 태자 왕유(주진모 분)는 남다른 인연으로 러브라인이 전개됐으며, 주인공 기승냥으로 분한 하지원은 활쏘기에 뛰어난 남장여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날 방송은 웅장한 원나라를 배경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왕유와 타환(지창욱 분), 붉은 대례복을 입고 원나라의 황후 자리에 오르는 기승냥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기승냥은 황후 책봉식을 등진 채 쓸쓸히 돌아가는 왕유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쏟아내 두 사람 사이의 지난 시간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왕유와 기승냥의 어린시절 모습이 등장했다. 기승냥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다 왕유의 도움으로 도망을 치게 된다. 그러나 그도 잠시, 포악한 원나라 장수의 손에 어머니를 잃고 남장여자가 돼 심양 왕 왕고의 밑에서 수하가 된다.

그리고 우연히 왕유를 만나 술을 마시며 활쏘기 대결을 펼치고, 형-아우 관계를 맺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남자로 알고 거침없이 다가오는 왕유에게 여자로서 그를 의식하게 되는 기승냥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미 기승냥이 여자임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거문고를 알려주겠다며 뒤에서 끌어안거나, 자신을 대신해 다친 기승냥을 번쩍 들어 올리는 왕유의 모습과 이를 의식하는 기승냥의 모습에서 이미 가슴 떨리는 로맨스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로맨스 뿐 아니라 액션과 추리의 요소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더했다. 왕고의 지시로 왕유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기승냥과 그런 그를 신뢰했다 의심하게 되는 왕유, 뒤에서 은밀히 왕고를 돕는 알 수 없는 인물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돋보였다.

기존의 사극은 보통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거나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주인공 인물의 성장기와 일대기를 그린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가깝게는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MBC ‘불의 여신 정이’ 등이 그 예.

‘기황후’ 역시 중국 원나라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이야기로 실존 인물인 기황후를 모델로 삼아 그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첫 화부터 두근거리는 로맨스와 긴장감 넘치는 추리극, 화려한 액션물을 뒤섞는 장르 복합으로 색다른 사극을 완성했다.

사실 MBC는 '기황후'의 전작 '불의 여신 정이'로 사극 명가라는 수식어에 오점을 남겼다. 뻔한 스토리가 식상했을 뿐 아니라 조선 최초의 여자 사기장인 백파선의 성공기를 그린다는 초반의 기획의도를 벗어나 끝없는 복수극이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줬다는 평. 후속작인 '기황후'는 이처럼 어느새 김빠진 장르가 돼버린사극에 새 숨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 대작으로,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김서형 등이 출연한다.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의 수작을 통해 선 굵은 필력으로 인정받은 장영철, 정경순 작가와 ‘닥터진’ ‘계백’ 등을 연출한 한희 PD가 호흡을 맞춘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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