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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사극 명가가 내놓은 안방 영화..논란 거둘까 [첫방①]


[OSEN=표재민 기자] 방영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드라마 ‘기황후’가 기대와 우려 속에 첫 방송을 마쳤다. 일단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높은 작품성과 흥미로운 전개, 유려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은 첫 방송부터 시선을 확 끌어모았다. 하지만 한번 달라붙은 역사 왜곡 논란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 대작이다. 첫 방송은 기존 사극과 달리 빠른 전개로 높은 흡인력을 자랑했다. 원나라에 끌려가는 공녀가 될 뻔 했다가 간신히 도망친 기승냥(하지원 분, 훗날 기황후)과 고려 세자 왕유(주진모 분)의 첫 만남은 박진감 넘치게 표현됐다. 보통 사극이 어린 시절을 다루는 것에 비해 이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주요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대조영’, ‘자이언트’ 등을 집필한 장영철, 정경순 작가의 휘몰아치는 전개는 여전했다. 첫 방송부터 왕유가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과 맞서 기승냥을 위협인물로 간파하는 과정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쫄깃하게 그려졌다. 선굵은 작품을 주로 집필하는 두 작가가 시청자들을 요리하는 법은 탁월했다. 인물의 성격을 나열하듯 설명하기보다는 다양한 사건들을 배치해 인물의 성격과 드라마 배경을 간파하게 했다. 

볼거리도 풍성했다. 원나라 군사들이 고려 여인들을 끔찍하게 살인하는 장면에서 쏘아올리는 화살의 빠른 움직임과 원나라 대례식, 연등 축제 등은 화려하게 펼쳐졌다. MBC 사극의 뛰어난 색감은 첫 방송부터 시선몰이에 큰 보탬이 됐다.

무엇보다도 배우를 보는 맛이 있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는 하지원의 높은 캐릭터 몰입도, 고려 왕권 강화를 목표로 힘을 키우고자 일부러 망나니처럼 생활하는 세자 왕유를 연기한 주진모의 탄탄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첫 방송인데도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 조합은 앞으로의 갈등과 로맨스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연기력이 부족한 일명 ‘구멍 배우’는 없었다.

물론 불안한 요소는 존재했다. 사실 이 드라마는 고려 출신의 기황후가 역사적으로 고려에 악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는 역사적인 해석이 분분하며 영웅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잡음이 있었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가 사실과 허구를 합친 ‘팩션’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며, 드라마 방영 전 허구가 포함돼 있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출발을 한 ‘기황후’는 연출, 대본, 연기 등 삼박자가 들어맞으며 작품성은 흠 잡을 데 없었다. 그래도 제 아무리 허구를 섞었다고 사전에 공지를 했어도 아직까지 역사 왜곡 논란을 완전히 털어버리지는 못한 듯 보인다. 실제로 방송 후 트위터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드라마의 역사의식을 꼬집는 시청자들의 글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태. 전작 ‘불의 여신 정이’가 MBC 사극 불패 신화를 깨는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이 드라마가 시끄러운 역사 왜곡 꼬리표를 떼고 안방극장을 호령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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