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슈퍼스타K5' TOP4, 끼가 부족했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1.02 08: 13

엠넷 '슈퍼스타K5'가 TOP3만 남긴 채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지만 출연자들의 끼는 제대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전 시즌에 비해 대체로 출연자들이 내성적이고, 무대 위에서 불안해 하는 모습이 많이 드러나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일 방송에선 TOP4에 오른 박재정, 박시환, 김민지, 송희진의 무대가 이어졌는데, 이른바 끼가 '폭발'하는 모습이 없어 영 심심한 느낌이었다. 라이벌매치에서 선보인 송희진-김민지의 듀엣 무대가 호평을 받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하고 큰 차별점이 없었다.

레전드 경연은 거의 모든 출연자가 혹평을 받았다. 옥슨80의 '불놀이야'를 선곡해 로커에 도전한 박시환은 무대 위에서 어정쩡한 모션과 무대 매너로 감점을 받았다. 이하늘은 "박시환은 슬픈 발라더의 느낌이 강해서 다른 걸 기대하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변신에 성공한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건 제스처, 모션들이 정말 TOP4에 어울리지 않는 어색함이었다"며 80점을 줬다.
윤종신도 "록이 어울릴까 했는데, 생각보다 록에 어울리는 하이톤을 가졌다. 그런데 록을 많이 해본 것 같지는 않다. 정해진 움직임대로 가는 게, 록은 느낌대로 가고 해야 하는데 약간 호흡을 맞춘 듯하게 팔을 뻗고, 안해본 티가 나서 부자연스러웠다. 록은 가창만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감점이 있었다"며 88점을 줬다. 
고(故) 김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을 부른 김민지에 대한 평가도 비슷했다. 이하늘은 "박시환 씨와 마찬가지로 모션이 너무 어색했다. 왜 자꾸 무대에서 틀리나. 정말 중요한 순간인데. 그리고 무대에서 틀렸더라고 틀린 표시를 내면 안 되는데 노래하면서 틀린 것을 표현해주면 노래듣는 사람이 집중할 수가 없다. 실수라든지 아직까지 무대공포증 같은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라며 80점을 줬다.
윤종신 역시 "록을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그런지 어색했다. 기타를 놓은 다음부터는 어색해지는 느낌이 있더라. 딱딱하고 정확하게만 부르려는 것 같았다"며 87점을 줬다.
노래로는 호평을 받았지만, 노래를 표현할 수 있는 무대매너에서 큰 감점을 받은 것. 박기영의 '마지막 사랑'을 부른 송희진도 끼 부분에서 큰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승철은 "모창가수 느낌이 남아있다. 모창가수가 나올 수 없도록 희소성이 있는 보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개성을 좀 더 개발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85점을 줬다.
이하늘도 "본인에게 굉장히 익숙한 노래를 골라서 그런지 딱 송희진 씨를 생각하는 만큼 불렀다. 항상 인트로나 시작이 약한 것 같다"며 85점을 주고 아쉬움을 표했다.
심사위원 점수 1위를 받은 박재정도 호불호는 나뉘었다. 김도향의 '시간'을 부른 그에게 이승철은 "재정군이 부를만한 레퍼토리는 아니다. 음정 박자를 넘어서 세월이 묻어나야 되는데, 그런 부분을 전혀 생각을 안하는 무대였던 거 같다. 재정씨에게서 이 노래의 필을 전혀 느낄수 없다. 도대체 왜 이 노래를 골랐을까, 왜 이 노래를 해서 우리에게 아무 느낌을 주지 못했을까 아쉬웠다"며 85점을 줬다.
이하늘은 90점이라는 큰 점수를 주긴 했지만 "특별함도 없고 무난했지만 안정적이었다"고 '무난함'을 강조했다.
무대를 휘어잡거나, 심사위원을 벌떡 일어서게 하는 폭발력은 부족했던 것. 인상적인 가창력의 송희진이 연이은 혹평으로 의기소침해진 가운데, 다른 출연자들의 무대도 무난한 편에 가까워 이번 '슈퍼스타K5'의 생방송 경연은 비교적 조용한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라이벌매치에서 박재정과 박시환은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를 불렀는데, 이들의 시선 처리나 무대 매너는 여전히 어색했다. 송희진과 김민지가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를 불러 심사위원으로부터 누가 더 나은지 격론이 벌어지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긴 했지만 이날 경연의 '무난함'을 모두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민지가 탈락하고, 송희진, 박재정, 박시환이 TOP3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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