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냐, 실력이냐..'슈퍼스타K5'의 딜레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1.09 13: 20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5'가 딜레마에 빠졌다. 올해도 참가자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의 점수와 상관없이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에 당락이 결정되는 모습이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일이 반복되자 지난 시즌에 비해 심사위원 점수의 비중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있었던 준결승 무대에서 또 다시 심사위원들에게 최고점을 받은 송희진이 탈락하고, 최하점을 받았지만 문자 투표에서 우위를 점한 박시환이 합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디션프로그램 우승자 결정은 과연 실력이 먼저일까? 아니면 인기가 우선일까?
'슈퍼스타K'는 시즌1 때부터 내세운 '대국민 오디션'인 만큼 국민들의 투표가 탈락자 결정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당연한 듯 따라오는 문제가 심사위원들의 점수와 상관없이 문자 투표로 탈락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즌4에서 역시 무대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정준영이 합격하고 심사위원들이 극찬한 허니지와 딕펑스가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해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받기도 했다.

지난 8일 진행된 '슈퍼스타K5'의 준결승 무대도 마찬가지였다. 연도별 미션과 토너먼트 형식의 라이벌 매치로 진행된 이번 생방송 무대에서는 톱3(TOP3) 중 유일한 여성 참가자였던 송희진이 심사위원들에게 최고점을 받으며 결승행 티켓을 받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변수는 문자 투표였다. 3주 연속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넓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던 박시환은 심사위원들의 혹평 속에 최하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고, 이어 박재정이 마지막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2라운드 모두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송희진으로서는 조금 억울한(?) 결정일수 있다.
이어 당연한 수순처럼 이날 방송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자 투표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이 불거졌다. 문자 투표란 것이 결국 인기투표에 불과해 외모와 화제성 등으로 거대한 팬덤을 형성한 참가자는 실력과 상관없이 합격한다는 반응까지 있다.
하지만 '슈퍼스타K'의 입장에서는 시청자의 문자투표로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밖에 없다. '대국민 오디션'을 표방한 만큼 서인국과 허각, 울랄라세션 등도 대중의 선택에 의해 뽑힌 우승자다. 참가자들이 데뷔 후 맞닥뜨릴 주고객이 대중이니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결국 '슈퍼스타K'를 비롯한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심사위원 점수와 문자 투표(대중의 선택)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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