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주진모, 안타깝고 슬펐던 울분 연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12 07: 53

배우 주진모가 드라마 ‘기황후’에서 힘없는 군주로서 어찌할 바를 모르며 울분을 토해냈다. 그가 눈빛에 살기를 품고 눈물을 머금는 연기는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주진모는 현재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고려 왕 왕유를 맡아, 강대국 원나라에게 휘둘리며 원통해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기황후’ 5회는 원나라 황태제 타환(지창욱 분)이 고려에서 고려인에게 죽었다는 빌미로 고려의 국호를 빼앗아 원나라에 속박하려는 연철(전국환 분)의 섬뜩한 음모가 그려졌다. 사실 타환은 기승냥(하지원 분)의 보호 하에 살아있었고, 이를 모르는 연철은 왕유를 겁박해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왕의 친위대를 무장해제시키고, 궁을 장악한 것. 타환의 시체를 찾아 이를 빌미로 고려를 멸망시키려는 연철의 계략은 무력한 왕 왕유의 현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왕유는 연철과 원나라 병사들을 죽이겠다고 칼을 빼든 후 “내 집에 온 도둑놈들을 죽이겠다”, “대체 나더러 어찌하란 말이냐”, “하늘이 원망스럽다”, “원통하고 절통해서 숨을 쉴 수 없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물론 나약한 고려에서 왕으로서 왕유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때문에 칼을 빼들고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는 왕유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더욱이 왕유를 연기한 주진모의 슬픈 감정이 녹아든 눈빛 연기는 압권이었다. 주진모는 눈빛에 원나라에 대한 원망과 자신의 무력한 현실에 대한 자책과 분노를 담았다. 눈물을 잔뜩 품은 채 울분을 지르는 주진모의 연기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동안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왕유를 연기했던 주진모가 한순간에 무력화된 처절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탁월했다.
그는 울음을 터뜨릴 듯 말 듯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진정하는 장면까지 밀도 높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앞으로 주진모는 승냥을 사이에 두고 타환과의 삼각 관계를 형성할 예정. 애절한 로맨스가 더해지면, 주진모가 가진 폭넓은 연기의 진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기황후’는 5회에서 승냥이 타환의 목숨을 살린데 이어 개경까지 무사히 당도했지만, 이미 원나라의 손아귀에 들어간 궐에 입성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가 펼쳐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예고에는 승냥의 기지로 궐에 들어간 타환이 살기 위해 연철에게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원나라 병사들에 대한 진실을 함구하며 승냥을 배신하는 이야기가 담기며 앞으로의 전개에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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