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응답' 정우-유연석, 둘 다 갖고 싶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1.16 08: 04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매우 끌리는 두 남자, 도무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뜨거운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정우(쓰레기 역), 유연석(칠봉이 역) 얘기다. 무심한 듯 하지만 긴장감이 펄떡펄떡 살아있는 쓰레기와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 칠봉은 여자들이 남자에게 바라는 두 가지 모습을 별개로 따로 떼어 하나씩 인물로 만들어놓은 듯하다.
지난 15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는 쓰레기가 이성으로서의 긴장감을 대폭 높인데다, 칠봉의 접근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여성들이 원하는 두 가지 타입의 연애를 고루 그려냈다.

정우와 고아라(나정 역)는 '너무 편한' 오빠가 손끝만 닿아도 아찔한 남자로 변하는 과정을 매우 설득력있게 그리는 중. 마음이 커지면서 신경질이 늘고 있는 나정과 자꾸 시선이 가는 나정 때문에 어색해지는 쓰레기의 모습이 상당히 두근거리게 그려졌다.
나정을 한번에 번쩍 들어 옮기고, 다친 곳에 세심하게 연고를 발라주고, 몸매가 드러난 나정 앞에서 확연히 어색해 하는 그의 모습은 '무심한듯 매력적인'에서 한층 더 나아가 남성적인 매력을 배가한다. 농담인 척 "오빠가 씻겨줄까"라고 말하는 등 아직 소녀 티를 못벗은 나정을 찔러보는 듯도 하다.
반면 칠봉이는 사랑에 빠진 그 나이 또래 남자답게 풋풋한 매력이 만점이다. 도무지 매직아이를 볼 수 없는 나정을 돕겠다며 굳이 옆에 앉아 쫑알거리고, 내기나 징크스를 빌미로 어떻게든 얼굴을 한번 더 만들 기회를 만들려 노력하는 모습은 서툴렀던 연애 초기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
거기다 섬세하게 여자를 위하고, "경기에 지면 너 때문"이라고 앙탈을 떠는 모습까지, 다소 무심한 남자들에게 질린 여성들에게 옛 생각이 절로 나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핵심은 나정이 그의 마음을 모르는 (척하는) 것.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아슬아슬한 연애 감정이 20대 초반에만 가능했던 설렘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16일 방송에선 칠봉이 마음을 직설적으로 고백하며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전망. 아직 긴가민가하지만 가슴이 쿵쾅거리는 남자와, 나만 바라보며 다가오기 시작한 남자. 나정의 남편이 단 한명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