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고아라 "정우? 유연석? 저도 대본보고 추리해요"[인터뷰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1.16 08: 59

눈도 제대로 붙이지 못할 정도로 바쁜 촬영 스케줄이지만 역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건 크나큰 즐거움 인가 보다. 게다가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화기애애 그 자체라고 하니,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을까.
잠깐 짬을 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촬영장 근처 카페에서 OSEN과 만난 배우 고아라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빛이 났다. 삐죽빼죽 푸들 머리 성나정과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인형미모’를 과시한 그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 큰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연기를 칭찬하는 말에는 고개를 숙이며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겸손을 표했다.
“저 스스로 많이 부족한 걸 느끼고 있는데 칭찬해주셔서 감사 드려요(웃음). 저는 데뷔 초반에도그랬지만 다양한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에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저를 나정이로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 드릴 뿐이죠.”

고아라는 성나정이 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것도 1994년도 당시 방식 그대로. 실제 면도칼로 머리를 잘랐다고 뒷이야기를 밝힌 고아라는 일자 앞머리에 단발머리는 대본 속 성나정 캐릭터를 보고 떠오른 머리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다소 촌스러운 머리 스타일, 여배우로서 고민도 됐을 법한데 오히려 그게 더 재미있단다.
“성나정 캐릭터를 보고 떠올랐던 머리에요. 커팅 자체를 실제 면도칼로 도려내다시피했죠. 들어보니까 90년대에는 진짜 머리를 면도칼로 잘랐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런 머리는 생전 처음 보니까 생소했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하면 나정이 느낌이 날 수 있을까 고민해서 생각해낸 머리 스타일이에요. 예쁘게 안 나올까 걱정은 안 했냐고요? 전 그게 더 재밌는데요(웃음). 제작진 분들도 어떻게 하면 ‘아라를 못생기게 찍을까’ 하시던데요(웃음). 농담이고 실제로 나정이 캐릭터 때문에 살도 찌우려고 노력했어요. 대본 리딩도 완전 큰 트레이닝복 입고 다니고요.”
무엇보다도 ‘응답하라 1994’의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나정의 남편은 과연 누구인가’일 것. 극 중 본인은 남편이 누군지 알지 않을까 슬쩍 물어보니 고아라 자신도 모른단다. 본인도 매회 대본을 받을 때마다 대본을 보고 추리를 한다고. 설마 배우가 모를까 싶어 다시 한번 찔러보니 정말 모른다며 함께 추리해보자고 제안한 그였다.
“저도 제 남편을 몰라요(웃음). 대본 보면서 추리하는 걸요. 만약에 제가 나정이었다면, 글쎄요. 남편감으로 누구 한 명을 딱 잡아 고르기 힘들 것 같아요. 다들 매력이 다르잖아요. 나정이도 고르기 힘들 것 같은데요. 아마 드라마가 끝날 때쯤 남편이 밝혀지겠죠? 그때까지 제 남편 후보님들, 지켜볼 테니 잘하세요(웃음).”
부부 사이가 밝혀진 삼천포, 김성균을 제외한 칠봉(유연석 분), 쓰레기(정우 분), 빙그레(바로 분) 그리고 해태(손호준 분)까지. 총 4명의 인물들 중 나정의 남편감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들은 바로 칠봉과 쓰레기. 고아라와 가장 많이 연기를 하게 되는 이 두 사람의 매력에 대해 질문을 던지니 두 사람한테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가장 먼저 고마움을 표했다. 한 명을 골라달라는 질문은 너무 어렵다며 패스.
“두 분 모두한테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아요. 정우 오빠는 사투리 도움을 많이 얻어서 감사 드리죠. 제가 서울에 오래 있다 보니까 막상 바로 사투리를 하려니 안 나오더라고요. 그때 정우 오빠와 대화도 많이 하고 사투리적인 부분들에 대해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제 고향인 진주 사투리가 배어 나온 것 같아요. 이제는 사투리가 더 편할 만큼이요(웃음). 유연석 오빠는 정말 재밌어요. 유머러스하죠. 나이도 나이지만 내공이 있다보니까 편하게 해주시고 리드해주시는 것도 편하게 할 수 있게, 재밌게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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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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