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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위대한 본능’, 곤충도감도 재밌다..MBC 다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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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을 통해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를 안방극장에 선사했던 김진만 PD를 비롯한 MBC 제작진이 또 한번 사고를 쳤다. 곤충의 생존기를 담담하지만 집요하게 담은 곤충 다큐멘터리로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끈 것. 재밌으면서도 유익한 곤충 다큐멘터리 ‘곤충, 위대한 본능’은 곤충이라는 호불호가 엇갈리는 소재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뺏을 수 있다는 것을 보란 듯이 증명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곤충, 위대한 본능’ 1부 ‘본능 전쟁’은 곤충의 처절한 생존기를 담은 구성. 재밌는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김진만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700일간의 제작 기간 동안 10억 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를 쏟아부었다. 제작진의 명품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는 인고의 노력은 수준 높은 곤충 도감 영상을 마주하게 된 이유가 됐다.

제작진이 한반도의 곤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다닌 거리는 서울과 부산을 167번 이동할 수 있는 약 65,430km. 최첨단 장비가 쓰인 만큼 영상은 생동감이 넘쳤고 화려했다. 곤충의 세밀한 움직임을 포착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구도의 촬영 기법을 활용한 노력은 곤충들의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생존 본능을 담는 결실을 이뤘다.

약육강식의 순리에 따라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고, 약자는 협동해 강자에게 대적하는 세계는 긴장감 넘치게 표현됐다. 꿀벌과 장수말벌의 치열한 전투, 거미줄에 묶인 나방의 처절한 생존기, 자신보다 몸집이 큰 개구리를 소화액으로 죽이는 물장군의 놀라운 능력들이 쉴 새 없이 펼쳐졌다.

제작진은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곤충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자신의 몸을 지키는지에 집중했다. 단순히 곤충들의 삶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 비법에 따라 이야기로 전달되며 흡인력을 높였다.

여치에게 기생하는 연가시나 주변환경에 맞춰 색깔을 변신하는 이끼나방 애벌레 등 곤충들의 생존기는 처절했고 집요했으며 그래서 눈물겨웠다. 곤충들의 뛰어난 지혜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재주는 때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게 하는 감동이 있었다. 곤충들의 생존기는 좌절의 순간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힘이 될만큼 위로가 됐다.

‘곤충, 위대한 본능’은 그동안의 국내 다큐멘터리와 달리 우리가 몰랐던 정보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재미가 가득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다채로운 화면 구도와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음악 구성은 다큐멘터리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제작진이 고난의 촬영 강행군 뿐만 아니라 편집과 화면 구성, 음악 배치 등 후반 작업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다큐 설명을 하는 내레이션을 맡았다. 그는 곤충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한편, 쫄깃한 재미를 놓치지 않게 능수능란한 강약조절을 하며 다큐멘터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한편 2부작으로 제작된 ‘곤충, 위대한 본능’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전파진흥협회,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 동시간대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못지않은 파급력을 자랑한 이 다큐멘터리의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 달 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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