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만 관심? 다저스 오프시즌 꼬이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1 06: 01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투·타의 고른 전력이 중요하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결국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의 행보가 아직까지는 미지근하다. 선발투수만 연계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필요한 포지션의 보강은 ‘아직’이다.
LA 다저스는 올해 오프시즌에서 아직 예상만큼의 광폭 행보를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현재까지 영입이 확정된 굵직한 이름은 선발투수 댄 하렌 정도다. 연봉은 1000만 달러에 이르지만 단기 계약이라는 점에서 대형 계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머지 포지션에서의 보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즌이 끝나기 전 영입한 쿠바 출신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가 야수진 보강의 전부다.
물론 당장 경기에 나서도 다저스는 수준급 타선을 자랑할 수 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면 더 큰 보강이 있어야 한다는 게 현지의 지적이다. 그런데 정작 비교적 자원이 많고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선발투수들만 연계되고 있으나 영입했으니 이 행보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 사이 야수 보강의 기회도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다저스는 이미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라는 확실한 선발 투수 셋을 보유했다. 최근 영입한 하렌은 팀을 떠난 리키 놀라스코, 그리고 떠날 가능성이 있는 크리스 카푸아노를 대체할 자원이다. 그래도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등 부상병들의 복귀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발 포지션이 아주 급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다저스의 다음 계약 대상은 다나카 마사히로, 데이빗 프라이스 등 선발 요원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오히려 더 급해보이는 불펜의 경우는 핵심 요원인 브라이언 윌슨과의 재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야수 쪽은 전력유지는커녕 손실만 있다. 3루수 후안 유리베와의 재계약 논의가 수면 아래서 잠잠한 가운데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닉 푼토와 스킵 슈마커는 이미 이적이 확정됐다. 팀이 옵션 행사를 포기한 마크 엘리스 또한 다음 시즌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기회는 지나가고 있다. FA 선수들이 하나둘씩 팀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트레이드 논의에서도 한발자국 밀렸다. 당초 다저스는 비교적 풍부한 외야수 자원을 이용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트레이드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은 깨졌고 텍사스는 디트로이트와 프린스 필더 및 이안 킨슬러를 주고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이뤄냈다. 그 후 조니 페랄타는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다저스의 시선이 ‘유리베급 내야수’가 아닌 그 이상에 맞춰져 있음을 생각하면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가능성은 적다. MLB 윈터미팅의 성과가 나타날 12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영입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트레이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다저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급해지는 것은 다저스다. 과연 다저스는 팀의 취약 지점을 적절하게 만회하는 겨울을 보낼 수 있을까. 12월을 문을 열어젖히며 던질 수 있는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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