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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기황후’ 이 남자들, 이토록 압도적인 존재감 봤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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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민희 기자] 많은 분량이 아닌데도 존재감이 대단하다. 황제마저 덜덜 떨게 만드는 연철승상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져온 전국환은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연철승상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12회에는 연철(전국환 분)이 타환(지창욱 분)에게 고려인 박씨(한혜린 분)의 재진맥을 압박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박 씨는 황태후(김서형 분)에게 선발된 고려인으로, 타환에게 승은을 입어 회임했다. 이에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타나실리(백진희 분)와 연철은 분노했고, 박 씨의 낙태를 위해 계략을 펼쳤다.

연철의 딸인 타나실리는 태아에게만 악영향을 미치는 팥꽃나무와 탕약을 이용해 박 씨의 낙태를 노렸다. 이어 박 씨가 고열로 혼절하자 거짓회임을 했다는 소문을 내곤, 당당히 타환과 황태후에게 박 씨의 재진맥을 요구했다. 그러나 타환과 황태후가 이를 거절하자, 연철이 직접 나섰다.

연철은 가장 먼저 조정 신료들을 모았다. 연철은 궐내 무력을 사용해도 자신을 만류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지만, 정치에 명분을 사용할 줄 아는 지략가였다. 그는 아들 당기세(김정현 분)에게 “전쟁에선 칼을 쓰지만 정치엔 명분을 사용하는 것이다. 명분으로 숨통을 서서히 조여야만 후환을 없앨 수 있다”고 단단히 조언했다.

연철은 그렇게 대신들이 올린 상소를 들고 타환 앞에 섰다. 이 상소가 박씨의 재진맥을 요청하는 내용임을 눈치 챈 타환은 능청을 떨며 이를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연철은 “정녕 황태후와 함께 이 궁에서 쫓겨나고 싶은 겁니까. 내 인내심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위압적인 말과 태도로 타환이 옥쇄를 찍을 수밖에 없도록 겁박했다.

이렇게 극악무도한 연철은 타환의 부친인 명종을 암살한 주범이다. 명종이 죽은 후 당연히 장남인 타환이 황위를 계승해야 했지만 연철은 타환에게 대권을 물려주기 싫어 그를 고려로 유배 보내고, 대신 그의 동생을 황제로 앉히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자신을 위협하는 정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는 잔혹한 인물.

전국환은 위압적인 낮은 목소리, 살기 가득한 눈빛, 절제된 표정연기로 원나라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연철을 연기한다. 전국환은 연륜에서 뿜어나오는 내공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며 ‘기황후’ 속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왕의 '후사'를 놓고 더욱 악랄해진 전국환. 그가 연철을 통해 보여줄 연기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min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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