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박신혜·김우빈, '상속자들' 왕관 쓰길 참 잘했어요 [종영②]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13 07: 36

10대들의 격정적 로맨스를 그린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이 막을 내렸다. 그리고 기대만큼이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이 드라마의 주인공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은 '상속자들'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민호는 ‘상속자들’로 인해 지난해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었다. 지난 2009년 KBS ‘꽃보다 남자’로 혜성같이 등장한 이민호는 이후 연기자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러던 중 그는 지난해 방송된 SBS ‘신의’에서 의외의 실패를 맛봤다. 이민호에게는 낯선 단어인 시청률 부진이 ‘신의’에 따라붙었다.
그리고 1년 뒤, 이민호는 ‘신의’를 벗어던지고 ‘상속자들’ 김탄의 옷을 입었다. 김탄은 마치 이민호를 위해 태어난 캐릭터인 것처럼 이민호의 맞춤옷이었다. ‘꽃보다 남자’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 이민호의 연기와 인기에는 날개가 달렸다. “나 너 좋아하냐?”와 같이 그가 내뱉는 대사 한마디는 금세 유행어가 됐고, TV 앞 여심은 김탄앓이에 빠졌다. 구준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던 이민호의 완벽한 부활이었다.

박신혜 또한 이민호 못지않은 ‘상속자들’의 수혜자였다. 그동안 그는 tvN ‘이웃집 꽃미남’, SBS ‘미남이시네요’ 등 대중보다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그러나 ‘상속자들’의 성공으로 박신혜는 보다 대중적인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오래도록 거론될 박신혜의 대표작이 됐다.
이 드라마는 비교적 어중간한 위치에 있었던 박신혜의 캐릭터가 확립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박신혜는 지난 2003년 SBS ‘천국의 계단’에서 아역으로 출발해 벌써 11년차 경력을 가진 배우다. 그러나 성인 역할을 맡은 뒤 크게 히트한 작품은 없던 상황. 그 와중에 만난 ‘상속자들’은 박신혜에게 동안 외모의 캔디라는 캐릭터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사실 ‘상속자들’하면 김우빈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단 몇 개월 만에 대세 배우가 됐고, 이러한 결과에는 ‘상속자들’의 성공이 큰 공을 세웠다. 혹자들은 김우빈을 향해 단언컨대 ‘상속자들’의 최대 수혜자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김우빈은 이 드라마로 인해 대중에게 보다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과거 독특하다고 평가되던 그의 외모는 ‘상속자들’ 이후 달라진 대중의 시선을 받았다. 게다가 연기까지 일품이니 시청자들은 김우빈에게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상속자들’은 끝이 났지만, 배우 김우빈의 전성기는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났다.
‘마의 시청률’이라는 20%를 돌파하고 많은 유행어와 신드롬을 만들어낸 ‘상속자들’은 이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김탄, 차은상, 최영도가 된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이 선사했던 3개월여 동안의 판타지는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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