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NC와 2년 계약...외인 다년계약 시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2.19 08: 35

찰리 쉬렉(28)이 NC와 2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거대 에이전트 회사인 CAA는 19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찰리가 NC와 2015시즌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CAA는 미국 최대 에이전트사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의 버스터 포지, 데이비드 프리스, 라이언 하워드, 라이언 짐머맨, 애덤 존스, 카를로스 쿠엔틴, 맷 가르자, 안드레 이디어 등 거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CAA는 메이저리그뿐이 아닌 NBA의 카멜로 앤서니, 드웨인 웨이드, 그리고 NFL의 토니 로모 등을 고객으로 두며 미국 프로스포츠 중심에 자리 중이다.

찰리 또한 CAA 소속이다. CAA는 지난해 찰리와 NC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고 이번에도 NC와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CAA는 찰리를 두고 “한국프로야구(KBO)에서 평균자책점 1위(2.48)를 차지했다”고 소개하며 “찰리는 NC와 2년 계약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신생팀 NC의 초대 1선발 에이스에 걸맞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2년 계약’이다. 지난 2012시즌을 앞두고 더스틴 니퍼트가 두산과 다년 계약에 합의한 것에 이어 찰리도 NC와 다년 계약을 맺었다. 정확한 계약금액을 알 수는 없지만, 한국프로야구에도 외국인선수 다년 계약 시대가 왔다. 100만 달러 규모의 외국인선수가 흔해진 것과 더불어 다년계약까지, 이제 한국프로야구는 일본프로야구와 더불어 메이저리그급 선수들의 두 번째 무대가 되고 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니퍼트는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것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이미 수차례 두산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 스타급 연봉은 아니지만 언제 방출될지 모르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각오해야하는 미국 무대보다는 한국 무대가 이들에게 더 낫다는 판단이다.
생활여건도 좋다. 구단 지원도 풍족하고 이동 거리와 시즌 일정은 미국보다 훨씬 편하다. 2014년 LG에서 4년째를 맞이할 레다메스 리즈는 한국에서 이용하는 호텔들에 대해 “몇몇 호텔은 메이저리거들이 머무는 곳보다도 좋다. 호텔 음식도 더 맛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원정길이 편하다”며 한국무대가 매력적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외국인선수들이 많아질수록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은 높아진다. 2014시즌 팀당 외국인선수 보유수가 늘어나고, 야수 외국인선수 선발이 이뤄진 것 또한,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매년 국내 특급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거급 외국인선수의 수급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외국인선수와의 계약 내용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단들은 보도자료서 천편일률적으로 30만 달러 1년 계약을 발표해왔다. 메이저리그 거대 에이전트를 등에 업는 수준급 선수들이 어처구니없는 계약을 하고 한국에 왔다. 아무도 믿지 않는 숫자가 매번 찍혔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아예 금액과 기간을 넣지 않는다. 두산과 LG, 그리고 찰리와 재계약한 NC의 보도자료에는 계약금액과 기간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에 따르면 한국무대 첫 시즌 보수는 옵션을 포함해 30만 달러를 초과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구단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KBO와 각 구단들 또한 이를 인식하고 있지만, 규정은 그대로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창단부터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해왔는데 외국인 선수는 여기서 제외된 상태다. 투명한 리그, 실력이 제대로 존중받는 리그가 되기 위해선 외국인선수 몸값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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