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 "2PM 형들과 비교하시면 안됩니다, 하하"[인터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1.20 08: 00

JYP엔터테인먼트에서 2PM 이후 6년만에 내놓은 평균 20살 보이그룹. 2PM의 주무기였던 아크로바틱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마샬 아츠 트릭킹을 구사하는 차별화. 지난해 대세로 떠오른 SM 엑소에 대적하는 JYP의 비밀병기.  
7인조 새 보이그룹 갓세븐(GOT7)은 이 몇마디 말로도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을 만하다. 실제로 지난주부터 선보인 데뷔무대는 화려한 볼거리와 뛰어난 비주얼로 또래 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상태. 오랜만에 등장한 남성미 물씬 나는 그룹에 광고 러브콜도 벌써 10개를 넘어서고 있다.
"데뷔곡 '걸스, 걸스, 걸스'는 힙합을 베이스로, 비트에 맞춰 그루브를 타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에요. 고음을 막 내지르진 않지만 들을 수록 머리에 맴도는 게 매력이죠. 처음에 (박진영) 피디님 목소리로만 된 가이드곡을 듣고는 잘 몰랐는데, 우리 목소리로 녹음하고 나서는 '딱' 이거다 싶었죠."(주니어)

"이 곡을 위해 레슨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약간 거들먹거리는 게 매력인데, 그 거만한 느낌을 내려고 연습을 많이 했죠. 스웨거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10번 넘게 다시 시도했어요.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부른 게 지금 버전이고요."(제이비)
흑인 음악 중에서도 소울에 강했던 JYP가 내놓은 힙합곡이라는 점에서 이 곡은 더욱 특이하다. 하지만 원래 힙합을 워낙 좋아해 곡 소화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는 게 멤버들의 설명.
"서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다르지만, 모두 베이스가 힙합이에요.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피디님께서도 우리 색깔을 염두에 두신 것 같아요. 연습생 월말 평가를 할 때, 우리가 가장 많이 선보인 곡들이 바로 이런 힙합 곡이었으니까요. 우리 스타일을 보시고 '걸스, 걸스, 걸스'가 나온 게 아닌가 해요."(주니어)
이들이 갓세븐만의 무기로 가지고 나온 마샬 아츠 트릭킹은 무술 동작을 접목해 춤을 추는 것으로, 특히 멤버 중 마크와 잭슨은 수준급이다. 다른 멤버들도 뒤늦게 팀에 합류한 영재만 제외하곤 보통 이상의 실력을 지녔다. 2PM의 아크로바틱보다 어렵냐는 기자의 질문에 멤버들의 눈이 동그래진다.
"비교하시면 안돼요.(웃음) 훨씬 더 어려워요. 돌면서 턴을 한번 더 하고, 공중에서 몇바퀴를 더 돌고. 정말 어려워요. 2PM 형들이 아크로바틱을 하니까, 우리도 같이 아크로바틱을 배웠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서 마샬 아츠 트릭킹을 해보자 했던 거죠. 원년 멤버들은 2년 가량 연습했어요. 마크나 잭슨은 몇몇 동작만큼은 완벽하고요. 전체적으로도 준프로 이상은 된다고 자신합니다."(제이비)
김유겸은 2년 전 이 동작들을 배우다 발목이 부러지기도 했다. 어렵게 배운 주무기인만큼, 멤버들의 자부심이 상당하다.
"1집 때부터 첫술에 배부르진 않으리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우리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드리는 게 목표죠. 그리고 이렇게 차근차근 성장해서 언젠가 완벽한 무대를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제이비)"
첫술에 배부르지 않으리란 건, 특히 제이비와 주니어가 잘 알 법도 하다. 이들은 2년전 듀오 JJ프로젝트로 야심차게 데뷔했으나, 쉽지 않은 가요계를 체감하고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 와신상담했다. 다른 기획사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많았지만 공백이 2년이나 되는 건 흔치 않다.
"사람들이 많이 물어봤죠. JJ프로젝트 또 안나오니? 그런 말을 듣는 게 무서워서 연습실에서 연습만 했어요. 열심히 해서 다시 나가자. 죽을 힘을 다했죠."(주니어)
"학교 생활에 전념했어요. 친구들이 그런 소리 할 때마다 '과제나 해라'라고 했죠.(웃음) 이번이 제2의 데뷔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제이비)
나머지 멤버들은 각기 다른 이유와 경로로 갓세븐에 합류했다. 마크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캐스팅이 된 케이스. 미국 국적의 그는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 하나로 먼 한국까지 왔다.
"2010년에 와서 지금 한국생활 3년 6개월째예요. 특히 마샬 아츠 트릭킹을 열심히 했는데요. 앞으로도 보여줄 고난이도의 동작이 많아요."(마크)
1997년생의 막내 유겸은 어려서부터 빅뱅의 무대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운 케이스. 중학교 1학년때 비스트의 '쇼크' 무대를 따라했던 장기자랑 영상이 온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춤 학원을 다니다가 JYP오디션 기회를 잡았다.
목포에서 올라온 영재는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다가 JYP 비공개 오디션에 붙어 갓세븐에 합류했다. 음악 치료사를 꿈꾸는 보컬이기에, 춤은 그룹 합류 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다.
태국 국적의 뱀뱀은 선배가수 비 덕분에 갓세븐 멤버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 다소 어리숙하지만 또박또박 말하는 한국어 말투가 꽤 귀엽다.
"제 어머니가 비 선배님 팬이었어요. 콘서트, 뮤직비디오, 드라마를 같이 보면서 저도 팬이 됐어요. 그래서 춤을 추기 시작하고 JYP도 알게 됐어요. 태국에서 JYP 오디션이 열린다고 해서 봤고, 한국 온지 3년 됐어요. 닉쿤 형이 좋은 말 많이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어요."(뱀뱀)
어머니가 한국 문화를 좋아해 한국 음식점까지 운영한다는 그는, 이제 음악방송국에서 비를 만나게 된다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홍콩 국적의 잭슨은 운동선수 집안에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가 된 케이스. 아버지가 펜싱 국가 대표 선수, 어머니가 체조 국가 대표 선수였고, 잭슨도 펜싱을 하고 있었다.
"두분 다 중국 국가 대표셨어요. 아버지가 7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 어머니가 82년 세계 챔피언이셨고요. 저도 펜싱을 7~8년 했어요. 그러다 학교에서 농구를 하다가 2010년 12월에 JYP 캐스팅 기회를 잡았어요. 오디션에 붙었는데 부모님이 다 반대하시는 거예요. 아버지는 장난으로 아시아 최고 되면 보내주겠다고 하셨는데 4개월 후에 제가 아시아 주니어 시합에서 금메달 2개를 땄어요. 그래서 2011년 7월에 한국에 올 수 있었어요."(잭슨)
기약 없는 연습생 생활에 해외 멤버들은 더 어려웠을 법도 하다.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잭슨은 한국의 형동생 문화를 꼽았다.
"형, 동생 그런 거를 이해 못했어요. 저보다 겨우 1살 많은데 왜 형이라고 불러야 하나. 그런데 점점 지내면서 그냥 익숙해졌어요.(웃음)"(잭슨)
"애들이랑 말이 안통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미국에서 온 한국 사람들이 꽤 있어서 그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조금씩 적응했어요."(마크)
"그때는 연습실에 외국 친구들이 더 많았어요. 어학 연수 온 줄 알았다니까요.(웃음) 한국 애들이 더 외로웠을 정도예요. 그런데 다들 한국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더라고요. 한국어도 정말 금방 늘고. 밥도 잘 먹어요. 다들 삼겹살, 회 좋아하고요. 마크는 청국장을 좋아해요."(주니어)
다양한 국적이 모인데다 다들 성격이 유쾌해 앞으로 무대 밖에서도 보여줄 게 많은 팀인듯 하다. 멤버들은 "남자로 태어나서 최고가 되고 죽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도 내비쳤다.
"정말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나 인기로나 최고가 되겠습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최고가 돼야죠! 앞으로 더 성정하고 커나가는 그룹이 되겠습니다!"(일동)
rinny@osen.co.kr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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