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화방송’ 원조 예능돌 신화, 15년 내공 빛났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1.20 08: 41

‘신화방송’이 2년여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예능계의 ‘전원일기’를 꿈꾸던 신화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지만, 내려놓기 예능의 진수를 선보이며 원조 예능돌의 저력을 보여준 신화의 진가는 가려지지 않았다. 6명이 함께한 신화는 여전히 강력한 믿고 보는 예능돌이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신화방송-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에는 신화와 복싱꿈나무들이 함께한 신화방송배 복싱대회가 엔딩을 장식했다. 신화는 복싱 꿈나무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를 마련, 복싱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신화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꿈을 키워가는 '복싱형제' 강무수, 강동헌 군에게는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며 여운을 남겼다. 특히 신혜성과 전진은 손주들이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눈물에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물론 감동을 기반으로 하는 착한예능 포맷에도 죽이 척척 맞는 신화의 장난기는 여전했다. 전운이 감도는 링 위에서 요염한 라운드보이로 분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 것. 그러면서도 신화는 스토리가 깃든 칼군무 복싱댄스로 15년차 아이돌의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 마디로 신화는 웃음에 감동까지 만들어내는 전천후 아이돌이었다.
지난 2년여 간의 방송, 그 어느 주제에도 웃음이 빵방 터지는 신화의 예능감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신화는 첫 방송부터 서로에게 필타 육릭 등의 엉뚱한 별명을 붙여주며 거침없이 망가졌다. 멤버들에 비해 노출이 적었던 신혜성 역시 멤버들과 함께라면 내려놓기 예능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신화는 여장에 각종 몸개그까지 감행하며 ‘신화방송’의 입지를 다졌다. 에릭의 몰래카메라는 시청률이나 화제 면에서 정점을 찍은 에피소드. 손발이 척척 맞는 멤버들이 만들어낸 몰래카메라는 눈치 빠른 에릭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이후 신화는 ‘은밀한 과외’ ‘손맛’ ‘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로의 포맷 변경에 따라 게스트와 함께 호흡했다. 멤버간의 못 말리는 입담은 여전했지만, 신화의 비중이 줄어듦에 따라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아울러 특별한 진행자가 없는 신화에게 무한채널만큼 신화의 매력을 잘 표현할 포맷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입대와 솔로활동을 마치고 다시 뭉친 여섯남자는 예전보다 더 끈끈하고 단단해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15년간 쌓은 내공을 ‘신화방송’에 모두 담아 선보여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화방송'의 저조한 시청률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신화는 '신화방송'을 통해 남다른 예능감을 인정받으며 더 큰 도약의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2012년 3월 첫 방송된 '신화방송'은 멤버들의 유쾌하고도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배우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는 김동완에 이어 앤디가 자숙을 위해 하차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에 신화 멤버들은 "프로그램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오롯이 '신화'가 주축이 되어 이루어지는 '신화방송'에 두 명의 멤버가 빠지게 되면서 더 이상 '신화방송'으로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프로그램 폐지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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